실시간 뉴스


[함정선] 여전히 '서러운' 중소 SW 업체


 

"못 살겠다. 정부와 대기업이 과연 국산 SW 살리겠다는 의지를 가진건지 모르겠다."

최근 기자는 국내 중소 SW 업체의 사장과 임원들로부터 이 같은 푸념을 자주 듣는다.

국내 중소 SW 업체들의 어려움이야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 요새들어 유달리 '죽는 소리'가 늘어났다는 생각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나 SI 업체 등 대기업에 대한 시선도 더욱 곱지 않다.

이들의 이런 반응은 '기대감이 클수록 상실이 더하다'는 이치로 해석할 수 있다.

SW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장려 정책을 내놓고 있는 정부. 여기에 삼성SDS, LG CNS 등도 중소 SW와 '상생의 길'을 가겠다며 앞다퉈 전략을 내놓았다. 굿 소프트웨어(GS) 인증을 받은 제품의 비율을 늘리겠다는 정책도 경쟁처럼 쏟아져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중소 SW 업체들은 기대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도움을 바탕으로 도약해보겠다는 의지가 분출됐음은 말할 것도 없다.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치는 곳도 많았다.

그러나 기대를 가지고 부딪힌 시장에서 중소 SW 업체가 마시는 고배는 여전히 쓰다.

최근 있었던 거대 공공기관 프로젝트에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했던 국내 중소 SW 업체는 '억울한' 일을 당해야만 했다.

관련 공공기관은 이 업체의 솔루션을 높이 평가하고 솔루션 도입 의사를 적극 밝혀왔다. 제품 검증, 가격 등을 합의하는 과정이 한창이었고 선정 통보만 남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막바지에 이 업체는 "솔루션 사업자로 거대 글로벌 기업이 선정됐다"는 소식을 접해야했다. 이유를 들어보니 거대 글로벌 업체가 자신들의 솔루션을 쓰지 않으면 다른 솔루션들의 가격을 높이겠다며 '협박 아닌 협박'을 했던 것.

워낙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업체다보니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게 공공기관의 변명이었다고 한다.

이 중소 SW 업체의 사장은 "정부의 장려 정책도, GS 인증에 대한 기대도 모두 무너지는 순간이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제는 정부의 정책도 대기업의 전략도 믿지 않겠다"는 반응도 보였다.

이는 곧 국산 SW 장려정책이나 중소 SW 육성정책 등이 여전히 '허울' 뿐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중소 SW 업체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을만큼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실행전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대형 SI 업체가 중소 SW 업체의 사장까지 초대해 발표한 중소 SW 지원전략도 혹 '쇼맨십'에 그치지는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

중소 SW 업체와 이들이 만들어내는 국산 SW를 지원하고 육성하겠다는 전략의 '수'는 지금으로도 충분하다.

이제는 새로운 정책의 개발이 아닌, 중소 SW 업체가 진심으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과 실천'이 필요할 때다.

/함정선기자 mint@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함정선] 여전히 '서러운' 중소 SW 업체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