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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NHN, 첫눈 인수...'기대와 실망의 끈'


 

NHN이 29일 첫눈을 인수했다. 6월안에는 결정된다던 업계의 소문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무수히 많은 소문에 휩싸였던 첫눈은 NHN이라는 '거대한 배'로 옮겨탔다.

결론적으로 그동안 소문으로 들리던 350억원에 첫눈이 팔렸다. 자본금 10억원 회사가 350억원의 가치를 얻었다는 '부러움'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장 사장 홀로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현재 첫눈의 장 사장과 임직원의 지분은 90%이다. 이중 대부분은 장 사장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돈의 액수로 본다면 장 사장은 홀로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비판적 시각이 있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첫눈 측은 "장 사장과 임직원들이 9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며 "이중 장 사장이 정확히 어느정도 지분을 가지고 있는지는 밝히기 힘들다"고 피해갔다.

◆ NHN-첫눈, 해외진출위해 M&A

우선 NHN과 첫눈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두 업체간의 M&A(인수합병)은 '해외 검색시장 진출'을 위한 것이라는 곳으로 모아진다.

국내 최고의 검색포털로 굳건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NHN과 새로운 검색시스템으로 도전장을 던진 첫눈이 힘을 합치면 구글이라는 세계적 업체와 경쟁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자신감이 묻어난다.

장병규 첫눈 사장도 29일 팀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NHN은 검색 기술도 뛰어나고, 해외진출의 성공과 실패 경험이 모두 있다"며 "무엇보다 NHN의 해외진출에 대한 의지는 강하고 역설적으로 해외진출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현실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장 사장은 "(이번 M&A를 두고)단순히 NHN과 첫눈이라는 두 회사의 이슈가 아니라 닷컴 서비스의 해외진출이라는 큰 흐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지도 모르는 도전을 하는데, 적극적인 성원을 부탁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장 사장의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이제 공은 이준호 NHN의 CTO(최고기술책임자)에게로 넘어간 셈이다. 이준호 전 숭실대 교수는 지난해 12월 NHN에 합류했다. 이 CTO는 자연어 검색으로 한때를 풍미했던 엠파스 검색기술을 개발했던 장본인이다.

이후 네이버 통합검색 등 다양한 검색기술과 트렌드를 이끌었던 주인공이다.

첫눈의 60여명 직원들중 60%가 기술진들이어서 이준호 CTO의 '네이버와 첫눈의 통합 기술팀'이 어떻게 꾸려질지 관심을 모으는 배경이다.

◆ 중소벤처기업 '희망'을 잃었다

하지만 한국인터넷업계의 안좋은 선례가 됐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익히 NHN이 첫눈을 인수하는 배경중 하나는 '경쟁사를 없애겠다'는 의지도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이렇게 되면 한국에서 중소벤처기업은 모두 포털의 '우산 안'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장 사장도 이를 의식한 듯 언급했다. 그는 팀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경쟁자를 없애기 위해서 돈을 썼다'는 합리적이나 재미없는 의견도 있다"고 밝힌 뒤 그런 것은 소문으로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 중소벤처업계의 새로운 '맏형'으로 믿었던 첫눈이 대형포털 NHN에 인수합병되면서 중소벤처기업의 도전은 '도전'이 아니라 '역시나' 끝나버린 형국이어서 중소벤처업계의 실망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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