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규 첫눈 사장, "검색에 수작업도 필요하다"

 


웹2.0 시대에 적합한 개방형 검색서비스에 무게를 뒀던 첫눈(www.1noon.com)의 장병규 사장이 "인터넷 검색에는 수작업도 필요하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같은 발언은 그동안 첫눈이 내부 DB를 구축하지 않고 인터넷 전체를 대상으로 검색하는 '바다 정책'과 네티즌이 중복으로 찾는 단어가 의미있다는 '스노우랭크(SnowRank)' 검색기술 등 새로운 인터넷 검색 패러다임을 주장해 왔다는 점에서 더 관심을 끈다.

장병규 첫눈 사장은 최근 기자를 만나 "닫힌 웹이냐, 열린 웹이냐의 논쟁은 그 자체로서는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용자 입장에서 뭐가 좋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검색엔진이 사용자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전달한다면, 그게 외부 링크에서 오는 것이든 내부에서 쌓은 정보든 관계없다는 말이다.

구글처럼 '많이 참조된(linked) 문서가 가치있는 문서'라고 보든지(페이지랭크), 네이버처럼 '한글로 된 웹정보가 부족하니 차라리 아예 DB를 만들자(지식인)'고 하든지, 문제가 없다는 뜻.

장 사장은 이와관련 "네이버가 자체 정보를 만들면서 차별적인 분류기준 등을 만든 것은 그 자체로 예술"이라며 "현재 수준에서는 네이버가 첫눈보다 훨씬 훌륭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어서 "웹2.0은 닫힌검색과 열린검색 모두를 잘하는 것"이라며 "문제는 수작업 비중을 얼마로 할 것인가이며, 구글역시 수작업 없이 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에따라 첫눈도 내부DB 확보 방안을 고심중이며, 상용 서비스 때 완전한 개방 검색으로 갈 경우 네이버 검색의 대안검색은 되지만 대체제는 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병규 사장은 "검색2.0은 일부 수작업과 대부분의 기술로 이뤄질 텐데 자체정보를 쌓는 수작업 비중을 얼마로 할 지, 직원수 1천700여명인 네이버와 수작업쪽에서 경쟁하는 게 맞는지 등 여러가지를 고려하고 있다"며 "첫눈 검색의 포지셔닝이 확정되면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눈은 지난해 7월 시범 서비스인 '예고편#1'을 공개한 후 시범 서비스 마지막 단계인 '예고편#3'을 서비스중인데, 내부DB 확보 전략 문제로 아직 정식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했다.

◆결국 한국 시장에는 닫힌 검색인가

장 사장의 수작업 지지 발언은 그동안 NHN의 네이버에 대해 매니아 네티즌들이 '닫힌 검색'이라고 비판해 왔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지만, UCC(사용자제작콘텐츠)가 부실하고 한국어로된 웹페이지가 부족한 현실을 감안했을 때 '명분'이 아닌 '현실'에는 맞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AP통신이 "검색기술에만 집착해 인간적인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세계에서 막강한 위력을 과시하는 구글이 유독 한국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듯이, 한국인에게는 구글식의 개방형 기술검색은 한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장병규 사장은 "첫눈은 (그래도) 기술중심의 검색서비스 기업"이라며 "문제는 수작업 비중을 얼만큼 가져갈까"라고 말했다.

◆UCC 활성화로 대안모색 지속...첫눈

현재 첫눈의 직원수는 60여명. 1천700명의 직원수를 갖고 있는 네이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첫눈이 네이버와 자체DB쌓기로 경쟁하는 것은 무모한 일. 게다가 직원수 60명중 37명은 전산이나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연구인력이다.

네이버의 경우 서지정보나 디렉토리 분류에 능한 도서관학과 등 인문계 출신들도 많지만, 첫눈에는 대부분이 이공계 출신이다.

이에따라 첫눈은 자체적으로 DB를 만들기 보다는 독보적인 전문 콘텐츠 기업들과의 제휴모델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최근 디카로 찍은 동영상이 모여있는 디시인사이드(www.dcinside.com)를 운영하는 디지탈인사이드(대표 김유식)와 제휴한 것도 같은 맥락.

장병규 첫눈 사장은 "UCC가 부족하지만, 한편으로는 괜찮은 UCC가 있는 사이트들조차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이번 디시인사이드와의 제휴를 통해 콘텐츠 기업도 돈을 벌 수 있고 첫눈에도 도움이 되는 사업모델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첫눈과 디시인사이드와의 사업제휴 모델은 디시의 UCC에 첫눈의 검색기술을 접목하는 모델로, 구체적인 사안은 다음주중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또한 김유식 디시인사이드 사장은 미디어몹, 웃긴대학 등 30여개 중소 콘텐츠 업체들이 모인 한국인터넷콘텐츠협회(이하 인콘협)의 회장 대행을 맡고 있다.

인콘협은 인터넷 포털들의 인터넷 관문국 장악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의 허브 사이트를 구축하고, 공동 광고 수주 등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첫눈과의 제휴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키워드 광고는 한동안 지속...문맥광고가 결국엔 대세

한편 장병규 첫눈 사장은 첫눈의 비즈니스 모델은 키워드 광고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클릭당과금(CPC)모델인 키워드 광고는 일부 논란에도 불구하고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첫눈의 수익모델역시 키워드 광고"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결국에는 문맥광고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 사장은 "네티즌이 검색창에 넣은 단어에 대해 긍정과 부정여부까지 걸러야 하는 문맥광고는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구현하기 어렵지만, 검색과 광고·정보가 혼용되는 추세에 비춰보면 결국에는 대세로 굳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검색의 문맥광고가 자본에 의한 사실왜곡 등을 촉발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빅브라더가 출현할 가능성도 있지만, 그것은 언론계 등에서의 감시의 영역이고 우리에게는 네티즌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제했다.

또 "어떤 사람에게는 신문을 보는 이유가 신문 자체보다는 신문에 붙어오는 이마트 할인소식 때문이듯이, 사용자에 따라 신문이 정보가 아닌 스팸이 되기도 한다"며 검색이 곧 메시지이고, 정보임을 강조했다.

네오위즈의 창업자로서 그 때 벌어들인 수십억원을 투자해 검색업체를 창업한 이유에 대해서는 "하고 싶었고, 할 일이 많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예전 피망(네오위즈의 게임포털)을 준비할 때 CJ와 한게임이 2강으로 자리잡고 있어 모두들 반대했지만, 지금은 보드게임에서 피망과 한게임이 2강"이라며 첫눈의 성공을 자신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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