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SSG닷컴 다시 한 리더십…장보기 수익성 개선 속도

이마트·SSG닷컴 다시 한 리더십…장보기 수익성 개선 속도

김홍극 대표 이마트·SSG닷컴 겸임 체제 3년 만에 재개
통합 매입·공동 판촉·점포 배송 의사결정 속도 높인다
상반기 영업손실 514억원…배송·마케팅 비용 효율화 과제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이마트와 SSG닷컴이 약 3년 만에 대표 겸임 체제로 돌아가면서 온라인 장보기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낸다.

상품 통합 매입과 공동 판촉, 이마트 점포 기반 배송 등 양사의 협업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 만큼 대표 겸임을 통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운영 효율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23일 발표된 신세계그룹 정기임원인사에서 이마트 대표이사로 새로 선임된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 . [사진=신세계그룹]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최근 정기 임원인사에서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를 이마트와 SSG닷컴 대표로 내정했다. 이마트는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취임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김 대표의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김 대표는 SSG닷컴 대표도 겸임하며 온·오프라인 유통사업의 실무를 함께 지휘한다.

김 대표는 이마트 가전문화담당과 상품본부장 등을 거친 상품기획(MD)·영업 전문가다. 신세계TV쇼핑의 흑자 전환과 신세계까사의 수익성 개선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이마트의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SSG닷컴의 실적 개선을 추진하게 됐다.

이마트와 SSG닷컴의 대표 겸임은 처음이 아니다. 강희석 전 대표가 2020년부터 두 회사를 함께 이끌다 2023년 겸임 체제가 종료됐다. 이번 인사는 SSG닷컴이 장보기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수익성 개선에 무게가 실린다.

SSG닷컴은 오는 12월 1일을 분할기일로 패션·뷰티 등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신설법인 신세계몰로 인적분할할 예정이다. 존속법인은 신선식품과 생필품 등 온라인 장보기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분할 이후 이마트와 사업 연관성이 높은 영역이 SSG닷컴에 남는 만큼 상품과 점포망, 배송 인프라를 함께 활용하는 전략의 중요성도 커졌다.

대표 겸임 체제가 가동되면 기존 협업 과정에서 두 회사가 각각 판단하던 사안을 한 경영진 아래 조율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표 겸임이 향후 이마트와 SSG닷컴의 법인 통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회사 측은 현재 각사의 고객 확보와 사업 경쟁력 강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 상품을 잘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마트 상품을 온라인으로 잘 파는 것도 중요하다"며 "대표 겸임으로 같은 목표 아래 사업을 더욱 강하게 추진할 수 있는 구조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SSG닷컴 홈페이지 캠쳐 [사진=SSG 홈페이지 캡쳐]

SSG닷컴은 이마트의 상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배송하는 '온라인 이마트' 역할을 강화한다. 이마트의 상품 경쟁력과 점포망을 활용해 매장을 직접 찾지 않는 고객의 장보기 수요까지 흡수하는 구조다.

이미 양사의 협업은 상품 매입부터 개발, 판매, 배송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의 신선식품 매입 역량을 활용하고 상품도 공동 개발한다. 고래잇 페스타 등 이마트의 주요 장보기 행사를 온라인에서도 열어 행사 상품 대부분에 같은 가격을 적용한다.

배송에서는 이마트 점포가 물류 거점 역할을 한다. SSG닷컴에 따르면 점포 기반 예약배송인 '쓱 주간배송'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수령 시간대를 세분화하고 배송 물량을 확대해 이용 편의를 높인 결과다.

점포 반경 3km 내 고객에게 상품을 1시간 내외로 전달하는 '바로퀵'의 2분기 주문 건수는 전분기 대비 151% 늘었다.

SSG닷컴은 소량 구매 중심의 바로퀵에 대용량 장보기까지 지원하는 '2시간 배송'을 더했다. 2시간 배송 운영 점포는 연말까지 최대 50여 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상품과 판촉에서도 재구매와 매출 증가가 나타났다. 2분기 '신선보장제도' 적용 상품을 구매한 고객 가운데 60% 이상이 같은 분기 안에 신선식품을 다시 구매했다. 고래잇 페스타의 2분기 행사 일평균 매출은 전분기보다 20% 늘었다.

SSG닷컴 본사 전경. [사진= SSG닷컴]

다만 개별 서비스의 성장을 전체 실적과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는 과제는 남아 있다.

SSG닷컴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은 2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억원 줄었다. 그러나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5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억원 늘었다. 2분기 매출도 3105억원으로 11.4% 감소했다.

배송과 판촉을 통한 장보기 매출 확대와 함께 물류·마케팅 비용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대표 겸임에 따른 의사결정 일원화가 실제 손익 개선으로 이어지는지가 김 대표 체제의 주요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이마트와 시너지를 강화하는 가운데 의사결정 속도도 빨라진다면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커머스는 배송과 마케팅 등에 드는 비용이 적지 않은 만큼 효율화할 수 있는 부분을 개선하면서 비용을 점진적으로 줄여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