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에 60조원 낸드공장 추진"

블룸버그 "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에 60조원 낸드공장 추진"

美 상무부와 투자 협의…최대 133조원까지 확대 가능성
中 다롄공장 장비 반입 허가가 관건…IPO 중단 후 재원 확보 주목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SK하이닉스의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이 미국에 약 60조원을 투자해 낸드플래시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기업공개(IPO) 검토를 중단한 가운데 중국 다롄공장의 반도체 장비 반입 허가가 미국 투자 결정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솔리다임이 미국 상무부와 450억달러(약 60조원) 규모의 낸드 공장 건설을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솔리다임 본사 전경. [사진=솔리다임 홈페이지]

솔리다임은 장기적으로 총투자액이 1000억달러(약 133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구상도 미국 상무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장 후보지로는 뉴욕주 등이 검토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착공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솔리다임은 미국 공장 건설을 최종 결정하기에 앞서 중국 다롄공장에 반도체 장비를 반입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으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롄공장은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의 낸드 사업을 인수하면서 확보한 생산시설이다. 솔리다임은 다롄공장에 신규 장비를 투입해 생산성을 높이면 미국 공장 건설에 필요한 투자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미국 당국에 전달했다.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가 변수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8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적용했던 검증된 최종사용자(VEU) 지위를 철회하고 장비 반입을 연간 승인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가 중국 생산시설의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미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솔리다임이 미국 신규 공장 투자와 다롄공장 장비 반입 문제를 함께 협의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보도는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상장 검토를 중단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3일 자본시장 여건과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흐름 등을 고려해 솔리다임의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와 IPO 검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인공지능(AI) 시대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충 필요성은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는 당시 솔리다임에 대한 직접 투자와 외부 자금 유치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해 왔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투자 시점과 규모, 재원 조달 방식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솔리다임은 블룸버그에 미국 정부와의 협의에 대한 언급을 거부하면서도 "세계 여러 잠재적 입지에 낸드 메모리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방침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