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와라"⋯후임에 '원펀치 게임' 강요하고 턱 끈으로 목까지 조른 분대장

"빨리 와라"⋯후임에 '원펀치 게임' 강요하고 턱 끈으로 목까지 조른 분대장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군 복무 중 후임병에게 서로 주먹으로 어깨를 때리는 게임을 강요하는 등 가혹행위와 폭행을 저지른 20대가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12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춘천지법 형사3단독(박동욱 판사)은 위력행사 가혹행위, 폭행, 모욕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10개월의 선고를 유예했다.

군 복무 중 후임병에게 서로 주먹으로 어깨를 때리는 게임을 강요하는 등 가혹행위와 폭행을 저지른 20대가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기사 내용과 상관없는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선고유예'는 비교적 가벼운 범죄를 저질렀을 때, 일정 기간 형의 선고를 유예했다가 기간이 지나면 면소(공소권이 사라져 기소되지 않음)된 것으로 간주하는 판결이다.

A씨는 경북 경산 한 군부대에 복무 중이던 지난해 8월 1∼3일 20대 일병 B씨에게 이른바 '원펀치 게임'에 참여할 것을 강요하는 등 여러 차례 가혹행위를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상병이자 분대장이었던 A씨는 B씨가 참여를 거절했는데도 "빨리 와라"며 게임에 끌어들였다. 이후 가위바위보로 때릴 순번을 정한 뒤, 또 다른 병사 C씨와 셋이 돌아가며 약 25차례에 걸쳐 서로를 때리게 시켰다.

그는 B씨와 C씨가 게임을 그만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를 묵살하고 게임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군 복무 중 후임병에게 서로 주먹으로 어깨를 때리는 게임을 강요하는 등 가혹행위와 폭행을 저지른 20대가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본 기사와 무관한, AI 생성 이미지. [사진=챗GPT]

아울러 지난해 7월에는 생활관에서 턱끈이 달린 정글모를 B씨 머리 뒤편에 씌운 뒤, B씨를 눕혀 줄의 버클을 밀어 올리는 방식으로 그의 목을 조른 혐의도 있다.

또 같은 해 8월에는 점호 시간에 웃었다는 이유로 군용 벨트로 B씨 가슴 부위를 때리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에 넘겨진 A씨 측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게임했을 뿐 가혹행위는 아니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폭행에 사용된 도구와 당시 상황 등에 대한 B씨의 구체적 진술 △피해자가 피고인 제안을 거절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이는 점 △피해자 팔에 멍이 들 정도의 강도로 폭행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이유로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 이미지. [사진=곽영래 기자]

박 판사는 "범행 수법과 내용, 피고인과 피해자의 지위 등에 비춰 죄질이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상당한 액수의 돈을 지급하고 합의해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과 초범인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며 판결 이유를 밝혔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