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총괄대표는 9일 "지난 1년 동안 한국에서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사용하는 이용자 수가 28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열린 오픈AI 코리아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기업의 인공지능(AI) 도입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챗GPT 엔터프라이즈는 기업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보안과 관리 기능 등을 강화한 기업용 챗GPT 서비스다.
김 대표는 "한국 사무소를 열기 전에도 빠른 기업들은 오픈AI 본사에 연락해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사용했다"며 "현지 팀이 구성된 이후 더 많은 기업들이 도입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지난해 9월 서울에 한국 사무소를 공식 개소했다. 일본 도쿄와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 세 번째 지사다.
기업 AI 활용 범위, 질문 넘어 업무 수행으로
기업용 서비스뿐 아니라 국내 챗GPT 이용자 기반도 확대됐다. 김 대표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챗GPT 이용자는 지난 1년간 35% 증가했다.
특히 AI가 직접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형 서비스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국내 챗GPT 워크와 코덱스 이용자는 지난 3월 1일과 비교해 6개월 만에 14배 늘었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기업 내부 정보를 챗봇 형태로 제공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AI와 함께 팀을 꾸려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캐드(CAD)를 이용해 새로운 제품을 디자인하거나 깊이 있는 리서치를 하고, 이미지와 음성을 이해하고 만드는 일도 AI와 함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I 활용 범위도 개발자를 넘어 법무·재무·인사·회계·마케팅·영업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코덱스 이용자 증가 추이를 보면 엔지니어도 빠르게 늘고 있지만 가장 많이 증가한 분야는 오히려 법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세계 최대 규모 챗GPT 도입 사례 중 하나"
국내 주요 기업과 기관의 챗GPT 도입도 확대되고 있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에 대해 "전 세계 임직원을 대상으로 챗GPT를 도입한 성공 사례이자 전 세계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도입 사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챗GPT를 연구개발(R&D)부터 마케팅, 해외 영업, 생산관리 등 다양한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챗GPT 사용에서 끝나지 않고 오픈AI와 삼성은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차세대 칩과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등을 사례로 들었다.
서울대학교에서도 약 5만명에 달하는 학생과 교직원이 챗GPT와 코덱스를 연구와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픈AI는 국내 이용자와 개발자, 학계 및 기업에서 받은 피드백을 본사에 전달해 신규 모델 개발에도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새로운 모델이 나올 때마다 한국 사용자들이 준 피드백이 소중하게 사용되고 있다"며 "이미지와 보이스 모델은 물론 아스트라가 나올 때도 한국에서 들어온 피드백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국내서 AI 추론까지…사이버 보안 협력도 확대
오픈AI는 향후 한국 내 서비스 인프라도 강화한다. 현재 챗GPT 엔터프라이즈·에듀케이션과 API 고객의 데이터를 한국에 저장하는 데이터 레지던시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AI 추론 과정까지 국내 데이터센터에서 처리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추론 과정에서 일부 데이터가 연산 가능한 서버로 가게 되는데 이 부분도 한국에서 처리하기 위해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GPU 용량 등 여러 준비가 필요하지만 근시일 내 국내 데이터센터를 통해 추론 레지던시도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