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기아 노사가 부분파업 돌입을 하루 앞두고 올해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하면 기아 노사는 6년 연속 무분규로 단체교섭을 마무리하게 된다.
기아 노사는 25일 경기 광명 오토랜드 광명에서 송민수 대표이사와 강성호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장 등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12차 본교섭을 열고 2026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올해 교섭은 노사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한때 결렬되는 등 난항을 겪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주 4.5일제 시행, 정년 65세 연장 등을 요구해 왔다.
노조는 지난달 23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대비 82%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같은 달 27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합법적인 파업권도 확보했다.
노조는 노사 교섭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이달 21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근무조별로 2~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하지만 파업 돌입을 하루 앞두고 사측과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생산 차질 없이 교섭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커졌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경영성과금 300%·400만원 지급이 담겼다. 품질 향상 격려금 100%·470만원과 '2026년 오토카 어워즈' 수상 기념 격려금 400만원도 지급하기로 했다.
단체교섭 타결 격려금으로는 자사주 47주를 지급한다. 올해 최대 생산·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특별 포인트 50만 포인트도 제공한다. 기아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에 따라 합리적인 보상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노사가 파업 직전 합의에 나선 데는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중동 전쟁과 국가별 관세 장벽 등 불안 요인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역대 최대 생산·판매 실적을 달성한 직원들의 노고를 보상하고 기아의 성장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설명이다.
노사는 이날 '중대재해 예방 및 미래 경쟁력 강화를 통한 고용안정 합의'도 체결했다. 안전문화 정착을 통해 중대재해를 예방하고 미래 산업 전환에 공동으로 대응해 회사의 경쟁력과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바탕으로 임직원의 고용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사회공헌기금으로는 40억원을 출연한다. 해당 기금은 지역사회 공동 발전과 취약계층 지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기아 관계자는 "독일 등 전통적인 글로벌 차 업계 강호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기아는 내연기관부터 하이브리드, 전기차에 이르는 풀라인업을 구축, 판매 증가 등 가시적 성과를 만들고 있다"며 "이번 임단협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노사가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28일 진행된다. 합의안이 가결되면 노조가 예고한 부분파업은 철회되고 기아 노사는 2021년 이후 6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이어가게 된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