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대체 항로로 이용되던 홍해 남쪽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긴장까지 높아지면서 한국 유조선이 처음으로 수에즈 운하를 통해 국내로 원유를 운송하고 있다.
17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한국 유조선 한 척은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원유를 싣고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국내로 운항 중이다.
지난 2월 말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이후 홍해를 경유해 국내로 원유를 들여오는 16번째 사례다.

다만 앞선 15척은 얀부항에서 출발해 홍해 남쪽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했다. 이번에는 북쪽 수에즈 운하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수에즈 운하를 거쳐 국내로 원유를 수송하는 첫 사례다.
항로 변경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긴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 간 군사적 충돌이 이어지면서 이 해협의 항해 위험도 커지고 있다.
한국 유조선이 얀부항에서 원유를 싣고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한 사례도 지난달 19일 이후 나오지 않았다.
이에 세계 정유업체들은 얀부항에서 북쪽으로 이동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대체 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다만 운항거리가 늘어나는 만큼 추가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해수부는 "홍해 남측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아닌 북측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방식은 선사와 화주의 결정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선박이 홍해를 항해하는 동안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과 항해 안전 정보 제공, 선사·선박과의 실시간 소통 채널 운영 등을 통해 안전을 지원했다"며 "앞으로도 국내 원유 수급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지 기자(itismjkeem@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