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에서 15일 한동훈 전 대표의 복당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잇따라 발언이 나오면서 지도부 내 파장이 일고 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즉각 선을 그었지만 장동혁 대표가 방미 일정으로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당 지도부 내부에서까지 한 전 대표 제명 결정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선거 앞 장 대표 리더십에도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당 원내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곽규택 의원은 이날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인터뷰에서 "지금이 한 전 대표가 복당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산 북갑에서) 한 전 대표가 복당해 이미 출마를 선언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이영풍 전 KBS 기자 등과 경쟁을 통해 단일화하는 게 제일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 한 전 대표 출마로 보수 표 분산 우려가 커지는 만큼, 선거 승리를 위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그는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3연속 당선된 지역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적게 잡아도 40%는 된다"며 "3자 구도로 과연 승리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곽 의원은 장 대표가 한 전 대표 징계 철회를 결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먼저 손을 내밀어 한 전 대표에게 '복당해서 우리 당 다른 후보들과 경쟁하자'고 제안하는 쪽이 더 큰 정치를 하는 것"이라며 "이젠 승부수를 던져야 할 때"라고 했다. 또 "다선 의원님들이 한 전 대표와 당 지도부를 설득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부산 서구·동구를 지역구로 둔 곽 의원은 송언석 원내대표 체제에서 원내수석대변인으로 임명됐고, 현재 박덕흠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공관위원을 맡고 있어 당내에서 한 전 대표 측 인사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전날 같은 부산 지역구의 김도읍 의원이 부산 북구갑 '무공천'을 주장한 바는 있지만, 당내에서 공개적으로 한 전 대표의 복당 필요성을 언급했던 것은 친한(친한동훈)계 우재준 의원이 유일한 만큼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지도부는 '공천이 원칙'이라며 공감할 수 없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산 북구 갑 보궐선거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있다면 원내 제2당이자 제1야당으로서 공당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무공천이나 단일화 가능성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이다.

장 대표 주변 지도부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톤을 더 높였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오후 기자들과 만나 "곽 의원이 당직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당의 입장과 배치되는 개인 소신을 말하는 건 오해를 부를 소지가 있다"며 "공관위원으로서도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송 원내대표도 이 부분에 대해 굉장히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당 안팎에서는 곽 의원의 이례적인 발언이 장 대표 체제 이후 거듭되고 있는 당 지지율 하락 국면 속에서 분위기 반전을 위한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위기의식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박형준 시장 역시 부산 북구갑 출마를 선언한 한 전 대표와 선거 과정에서 일정 부분 연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방미 중인 장 대표는 이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와 헤리티지 재단 등 보수 성향 싱크탱크 인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미동맹의 향후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후 워싱턴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도 참배했다. 앞서 그는 미국 내 우편투표 제한을 지지해온 조 그루터스 미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과도 면담했다.
다만 장 대표가 일정 중 당권파 김민수 최고위원과 백악관 앞에서 찍은 사진을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에 게시하자 당내에선 이날 "엄중한 시기에 미국에 가서 희희낙락하고 있다(주호영 의원)", "선거 이후 본인의 정치적 행보를 위한 목적(배현진 의원)" 등의 비판이 잇따랐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