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이면 저렴"⋯광명 철산역 자이에 '인산인해'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주택 공급물량이 줄어들면서 신축을 찾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광명과 서울 중랑구에서 분양한 단지들도 고분양가 논란 속 수요가 몰렸다. 향후 분양가 추가 상승 전망이 우세해지는 가운데 서울 내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에 대한 인기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광명시 철산동 '철산역 자이'는 지난달 30일 1순위 청약 결과 313가구 모집에 1만188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37.95대 1을 기록했다. 전용 59㎡A타입에 4746명이 몰렸고 49㎡ 타입에도 3605명이 접수했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중랑구 상봉동 '상봉 센트럴 아이파크'도 113가구 모집에 1328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0대 1을 넘겼다. 모든 타입이 전용면적 84㎡인데 수요자 사이 인기를 끌었다.

두 단지는 장점이 있지만 일반분양 몫에 대해 단점도 지적돼 온 만큼 실수요층의 호응은 최근의 주택시장 추이를 잘 보여주는 대목으로도 풀이된다. 철산역 자이는 조합원 분양을 우선 진행해 일반분양 물량 대다수가 저층에 몰려 있다고, 학교·지하철역과 가장 먼 구역에 물량이 몰렸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상봉 센트럴아이파크는 전체 가구수가 적고 배정되는 초등학교와 1km 이상 떨어져 있어 자녀 통학이 불편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혔다.

분양가 또한 기존에 분양했던 인근 단지 대비 높았다. 전용면적 84㎡ 기준 철산역 자이는 15억1500만~15억7600만원, 상봉 센트럴 아이파크는 12억9900만~13억8700만원에 분양했다.

그럼에도 분양 전문가들의 평가는 후한 편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서울의 경우 외곽으로 불리는 중랑구와 관악구, 구로구, 노원구에서도 전용면적 84㎡ 기준 14억~15억원 이상 분양가가 확실시 되고 있다"면서 "분양가가 높아지고 가성비가 떨어져 보여도 일정 수요가 몰리며 물량이 해소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광명의 경우 철산역 자이에 이어 '힐스테이트 광명11'(가칭)이 올해 청약을 준비 중이다. 철산역 자이가 청약에서 흥행한 만큼 힐스테이트 광명도 그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분양가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미 조합은 철산역 자이 분양 전인 지난 8월 시공사에 공문을 보내 3.3㎡당 4700만원에 분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합 계획대로 분양할 경우 단지 분양가는 철산역 자이를 넘어선다.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인근 지역과 그 외 지역의 청약 양극화는 더 심화할 전망이다. 철산역 자이와 함께 분양했던 인천 서구 검단 센트레빌 에듀시티는 1308가구가 1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577건만 접수됐다. 경기 오산시 서동 '오산 세교 우미 린 레이크시티'도 1208가구 모집에 798명만 신청했다.

분양 단지별로 청약 성정 희비가 엇갈리면서 강남권 분양가상한제 단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규제를 받지 않는 지역에서도 분양가가 오르면서 인근 단지 대비 저렴한 가격에 분양해야 하는 분양가상한제 단지의 가치가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미 서울 인근 경기도 단지 중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강남권보다 비싸게 분양한 곳도 있다. 지난 8월 분양한 과천시 '디에이치 아델스타'는 전용 84㎡ 기준 23억8700만~24억4600만원에 분양해 비슷한 시기 분양했던 송파구 신천동 '잠실르엘' 가격을 넘어서기도 했다.

추석 연휴 이후 강남권에서는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 드 서초'가 분양에 나선다. 또한 '래미안 트리니원'과 '디에이치 클래스트' 등 대형 사업이 분양 예정이다. '래미안 트리니원'의 경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됨에도 3.3㎡당 8484만원에 분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