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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 플래시 업체들, "애플을 잡아라"


 

"애플을 잡아라"

반도체 업체들이 MP3 플레이어 '아이팟 나노'의 돌풍으로 낸드플래시 메모리 최대 수요처로 부상한 애플 잡기에 나섰다.

1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팟 나노용 낸드플래시 공급처를 확대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연초 삼성전자로 부터 낸드플래시를 공급받아 '아이팟 셔플'을 출시, MP3플레이어 시장은 물론 반도체 시장에도 충격을 준바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협력속에 지난달 출시한 '아이팟 나노'로 다시 한 번 IT업계를 강타 하고 있다. 출시 17일 만에 100만대가 판매된 아이팟 나노는 플래시 메모리 형 MP3플레이어의 시장 규모를 대폭 확대시켜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 사태를 낳고 있다.

◆ 삼성전자,4분기 중 MLC 생산 대폭 증대

삼성이 애플에 아이팟 나노용으로 공급중인 낸드플래시 제품은 4Gb MLC(Multi Level Cell)란 최신 제품이다. 기존 SLC(Single Level Cell)에 비해 생산성이 높아 가격이 싸다. 삼성은 이 제품을 올해 들어 양산 개시하며 애플에 생산량의 거의 전부를 공급 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 3분기 삼성전자의 MLC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아이팟나노의 생산도 연쇄적으로 문제를 일으켰다.

현재 삼성전자 외에 MLC를 공급할 수 있는 곳은 일본 도시바가 대표적이다. 낸드플래시 3위업체인 하이닉스는 아직 MLC를 생산하지않고 있다. 하이닉스의 최대 용량 제품도 2Gb SLC. 삼성에 비해 용량면이냐 원가면에서 경쟁하기 쉽지 않은 구도다.

지난 14일 IR에서 삼성전자 주우식 전무는 이같은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기술상의 사소한 문제로 지난 3분기에 MLC 제조에 사소한 문제가 있었다. 그렇지만 현재는 모두 해결됐으며 4분기중 MLC의 매출이 낸드플래시 매출의 4분의 1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에 따르면 3분기 낸드플래시 생산 규모 중 MLC 비중은 5%에 불과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중 20% 였던 4Gb MLC의 비중도 4분기 내에 60% 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대용량 MLC 생산 확대는 애플로의 공급 확대를 의미한다. 그렇지만 삼성이 MLC 공급을 늘리고 이의 대부분을 애플에 공급한다해도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를 앞둔 애플로서는 여전히 공급부족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애플은 삼성전자 외에 다른 업체로 부터도 낸드플래시 추가구매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 하이닉스, 용량 보다 원가가 문제

지난주 일부 국내 언론이 하이닉스가 아이팟 나노용 낸드플래시를 공급했다고 보도해 논란을 빚었다.

하이닉스는 고객과의 비밀유지 약속 등을 이유로 관련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하이닉스는 지난 13일 3분기 실적 IR에서 아이팟나노와 같은 새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점을 유독 강조했다. 또 애플이 접촉할 수 있는 낸드플래시 업체가 몇 개 없다고 강조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만약 하이닉스가 아이팟 나노용 낸드플래시를 공급했다 해도 이는 아직 시제품 수준일 가능성이 크다.

현재 하이닉스의 최대 용량 낸드플래시는 2Gb SLC. 올해 안에 4Gb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이 4GB 아이팟나노용으로 8개의 4Gb 낸드플래시를 납품하는 만큼 4Gb 제품이 있어야 본격적으로 아이팟 나노용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하이닉스가 4Gb제품을 애플에 공급을 개시한다 해도 문제는 있다. 바로 가격이다. 삼성전자의 낸드 공정은 70나노까지 발전한 상황. 아무래도 하이닉스에 비해 집적도가 높아 원가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 MLC가 없는 상황서 미세 공정까지 차이가 난다면 양사의 원가는 큰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현 상황서 하이닉스가 삼성과 같은 수준으로 애플에 가격을 공급한다면 손실 발생 가능성도 있다.

현대증권 김장열 연구원은 "만약 하이닉스가 애플에 납품한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현 상황에서는 실적에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하이닉스가 애플에 아이팟 나노용 낸드플래시를 공급했다면 2Gb SLC 제품으로 2GB를 구성해 공급했을 것이며 이경우 MLC 제품 보다 원가 구조상 가격 인하 압력을 흡수하기에는 어려워 마진율 측면에서는 오히려 부정적 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도시바, 이미 역습 개시

삼성과 하이닉스에 맞선 일본 도시바의 역습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도시바는 삼성이 애플에 제공한 70나노 4Gb 낸드플래시보다 더 미세공정이면서 고용량인 8Gb 70나노 MLC를 샌디스크에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스크와 도시바는 낸드플래시 원척특허를 가진 업체로 협력관계에 있다.

도시바의 MLC를 채택한 샌디스크 MP3플레이어는 4GB 제품이 199달러에 출시했다. 아이팟 나노 4GB제품보다도 약 30% 가량 저렴한가격이다.

이같은 가격이 가능한 것은 도시바가 샌디스크에 미세공정의 고용량 MLC 제품을 공급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같은 가격메리트를 발판으로 도시바가 애플에 MLC를 공급할 경우 애플을둘러싼 낸드플래시 시장의 경쟁은 더욱더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백종민기자 cinqang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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