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임연맹' 설립 추진 둘러싸고 잡음

 


문화관광부에 사단법인 인가 신청을 냈다가 반려 당한 한국게임연맹이 최

근 산업자원부에 또 다시 인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 잡음이 일

고 있다.

게임연맹은 천신일 세중그룹 회장을 주축으로 지난 7월 14일 창립 총회를

갖고 발족한 단체. 게임연맹은 리그 통합 관리 및 운영, 게임산업 육성 등

을 내세워 지난 9월 문화관광부에 사단법인 인가를 신청했으나 주무부서인

게임음반과에서 이를 반려한 바 있다.

게임연맹의 이번 신청에 대해 산자부 디지털 전자산업산업과는 "특별한 하

자가 없으면 인가를 허락할 예정"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산자부가 한국게임연맹을 받아들일 경우 소속이 다른 게임리그 관련 단체 2

개가 공존하게 돼 이를 둘러싸고 정부 및 업계간 갈등이 심화될 조짐이다.

게임 연맹은 무슨 단체인가

게임연맹은 지난 7월 14일 조선호텔에서 천신일 세중 회장 외 35명이 모여

창립총회를 갖고 발족했다. 이 자리에는 김원기 국회의원과 송자 전 교육부

장관 등 인사가 참여했으며 천신일 회장을 총재로 선임했다. 김동관 한보철

강 사장을 비롯한 14명의 이사와 2명의 감사도 뽑았다.

게임연맹의 발기인은 총 92명. 이 중에는 프로게이머 뿐 아니라 김민석 의

원 등 정치인과, 학자, 법조인, 언론인, 실업가 등 화려한 이력을 지닌 인

사들이 자수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게임연맹은 정관에서 게임리그의 통합운영, 회원사 및 연맹 구성원의 권익

과 친목도모, 건전한 게임리그 문화 보급, 언론 매체를 통한 게임리그의 보

급, 게임리그 운영 전문가 양성 등을 사업목적으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밥그릇 싸움 아니냐'

이번 게임 연맹의 설립인가 건은 게임을 둘러싼 정부 부처간 밥그릇 싸움

이 한창인 가운데 벌어진 일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현재 문광부 산하 게임 관련 단체는 첨단게임조합, 한국게임제작협회, 한국

컴퓨터산업중앙회, 21세기 프로게임협회 등 5개. 산자부에는 한국전자게임

산업협동조합과 한국게임개발협회 등 2개가 있다.

여기에 게임리그를 둘러싸고 문광부의 21세기프로게임협회와 산자부의 한국

게임연맹이 맞붙으면 게임정책의 혼란이 더욱 가중될 우려가 있다.

현재 문광부 게임음반과는 "게임 리그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산자부가 게임

연맹 인가를 내주려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산자부 디지털전자산업과는 "민간의 자율적인 움직임에 대해 정

부가 나서서 간섭할 수는 없다"며 "게임 리그 단체가 또 생긴다고 해서 하

등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 게임연맹 설립 정당성 있나

업계는 한국게임연맹의 설립에 대해 의심어린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우선 설립 주체가 게임과 전혀 무관한 사람들이라는 것. 92명 발기인 명단

에 게임 관련인사는 39명. 그들 중 대부분은 나이 어린 프로게이머들이고

게임 업체는 한 곳 밖에 없다. 더구나 16명의 임원 중 게임과 관련한 사람

은 아무도 없다.

21세기프로게임협회 측은 "정치인 및 실업가들이 중심이 된 한국게임연맹

은 처음부터 그 순수성이 의심되는 단체"라고 주장하며 "현재 리그 관련 협

회가 있는데 또 만드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국게임연맹으로부터 참여 부탁을 받았다는 한 게임 업체 관계자는 "게임

과 무관한 사람들이 주도하는 단체라고 생각해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게임연맹의 서병수 기획팀장은 "기존 협회는 국산보다는 해외 게

임 위주였다"며 "게임연맹은 국산게임 육성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차이점

을 설명했다.

게임리그 업체인 이강민 사장도 "협회는 리그 업체보다는 프로게이머 중심

의 단체"라고 성격을 규정하며 "게임연맹이 순수 업체 중심의 단체라면 설

립에 동참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전망

한국게임연맹측은 늦어도 11월초에는 설립인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

다. 공식적인 대외 활동은 인가가 난 다음에 본격적으로 개시할 예정이다.

21세기프로게임협회는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책을 세운다는 입장이

다. 한국게임연맹이 출범하더라도 서로간의 사업내용이 중복되지 않도록

양 단체간의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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