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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투심 얼어붙은 바이오 IPO, 장밋빛 전망만으론 부족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지만, 바이오 상장 기업들엔 통하지 않는 모양새다. 얼어붙은 투자 심리에 상장 후에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5월 큐라티스와 프로테옴텍이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두 회사 모두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일정이 여러 번 밀린 끝에 겨우 가진 자리였다.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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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라티스는 위탁개발생산(CDMO) 고객사와의 분쟁, 완전자본잠식 등 투자자 보호 차원의 설명을 보강하기 위해 증권신고서를 정정했고, 프로테옴텍은 두, 세 번째 정정에서 희망 공모가를 낮췄다. 기업가치 책정을 놓고 공격적이란 시장의 평가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역시나 두 회사의 기자간담회에서는 날카로운 질문들이 이어졌다. 엔데믹으로 전환된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회사 매출의 신장을 끌어낼 수 있는지와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3년 이내에 480억원대의 영업이익 달성 여부,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 평균보다 높은 점도 우려로 꼽혔다.

또한 업력에 비해 낮은 매출, 늦은 상장, 코로나19 진단키트 시장에 뒤늦게 진출해 결국 손실만 냈던 이력 등에 대해 각 회사 최고 경영책임자(CEO)는 열심히 답변했다. 더불어 회사에서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제품은 코로나19 같은 유행성 질환에만 통하지 않으며 장기적인 매출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첨언했다.

그럼에도 결국 두 회사는 상장을 앞두고 예상 공모 밴드를 낮췄음에도 밴드 하단보다 낮게 공모가가 형성됐다.

바이오주를 향한 투심 약화는 해당 기업뿐만이 아니다. 올해 상장된 바이오 기업은 이노진, 바이오인프라, 지아이이노베이션, 에스바이오메딕스 등 총 4곳인데, 이노진과 지아이이노베이션을 제외하곤 공모가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다. 이노진의 현재 주가(7일 종가 3천500원)는 공모가보단 높지만,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된 뒤 계속해서 내림세다. 또한 에스바이오메딕스는 7일 52주 신저가(1만1천810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상장 기업들의 낙관적인 전망과 이후 결과가 일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패착이라고 진단하며 똑똑해진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더불어 과거 바이오주 투자붐이 일었을 때 상장했던 회사들이 이후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던 영향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풀이한다.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나오는 자리에서 한 임원은 "세계 최고 기술을 갖고 있는데 왜 이렇게 저평가되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같은 자리에 참석했던 이들은 "설명을 들었는데도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바이오 기업들이 다시 투자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선 보다 구체적인 계획과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실증 데이터가 더 필요할 듯 하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잘 활용해 사업을 더욱 성장시키고 보다 많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 떠난 투자자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길 기대해 본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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