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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잘 나가는데…우리도" 이커머스, '빠른배송' 강화


해외서도 2~5일 내 배송…국내는 당일·새벽배송이 대세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로켓배송'과 관련한 투자를 통해 그간 적자를 이어오던 쿠팡이 3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거두자, 그 배경에 배송 경쟁력이 작용한다고 본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배송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쿠팡의 사상 첫 연간 흑자 기록 가능성이 높아졌다. 쿠팡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지속적인 흑자를 이어왔다. 이런 기세를 잇기 위해 쿠팡은 최근 일부 물류센터 건립을 재검토 하는 등 비용 부담도 크게 줄인 상태다.

대구 FC에서 소팅봇들이 배송지별 상품을 분류하고 있는 모습. [사진=쿠팡]
대구 FC에서 소팅봇들이 배송지별 상품을 분류하고 있는 모습. [사진=쿠팡]

지난해 쿠팡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24%로 업계 1위이며, 유료 멤버십인 '와우회원'도 같은해 기준 1천100만여명을 넘어섰다. 특히 와우멤버십 요금을 두 배가량 올렸음에도 2021년 900만명이던 회원은 200만명 가량 더욱 증가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쿠팡의 이 같은 성장 비결을 '로켓배송'과 '새벽배송'으로 꼽고 있다. 쿠팡은 배송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적인 물류센터 건립에 투자를 지속해 왔고, 전국 30여개 지역 100여 개 이상 물류 센터와 배송 캠프를 확보하고 있다.

쿠팡이 고객의 집까지 이어지는 배송물류 경쟁력을 통해 이커머스 시장을 석권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경쟁사들도 당일배송과 새벽배송 도입에 나서고 있다.

먼저 11번가는 지난해 6월 쿠팡처럼 상품을 직매입해 익일 배송하는 '슈팅배송'을 도입했다. 다만, 쿠팡처럼 제품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최근 CJ제일제당과 코카콜라, LG생활건강 등과 함께 '슈팅배송 캠페인'을 벌이는 등 서비스 알리기에 적극 나선 상황이다.

코카콜라의 경우 캠페인 시작부터 5일 동안 결제거래액이 전달보다 16배 이상 증가했으며, 구매 고객 수도 10배 이상 늘었다. CJ제일제당 대표상품군인 즉석밥, 만두를 비롯해 김, 조미료, 설탕, 식용유, 장류, 냉동치킨 등 총 800여 개 상품을 슈팅배송으로 판매 중에 있다.

티몬도 큐텐 인수 뒤 계열사 '큐익스프레스(Qxpress)'와 풀필먼트 서비스 'Qx프라임' 전용관을 개설했다. 전용관 제품은 오후 2시 이전 주문하면 다음 날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현재 69개의 상품이 입점해 있는데 향후 패션·뷰티·생활 등 주문이 많은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상품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 이커머스에 시장을 일부 빼앗긴 대형마트들도 향후 새벽배송이 가능해지면서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유통산업발전법 제12조의2에 의해 월 2회 의무 휴업과 새벽 시간(자정∼오전 10시) 영업금지 등 제약을 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법 개정을 앞두고 온라인 배송과 새벽배송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

롯데마트는 온라인과 새벽배송을 위한 자동화 설비 구축에 나섰고, 홈플러스는 당일 야간배송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GS리테일 역시 '바로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해외직구 시장도 빠른 배송 경쟁에 나섰다. 쿠팡은 최근 미국 직구 상품 배송 기간을 기존 3일에서 하루 줄인 2일로 단축했고, 알리익스프레스는 1천만 개 제품을 5일 안에 국내로 배송해 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등을 통해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 당장 필요한 제품들이 대부분"이라며 "이런 제품들을 주문하고 이틀 이상 기다려야 한다면 당일배송에 비해 당연히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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