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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이 살아야 인류도 생존" 기업들 속속 동참


LG생건·유한킴벌리, 꿀벌 숲 직접 조성…농심, 양봉 농가 지원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벌이 사라져가면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는다."

환경생태론자들의 주장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면서 기업들도 벌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그 가운데 유통업계의 움직임이 도드라진다.

양봉산업을 도우려는 유통업계의 손길이 바빠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울산·온산공장 인근에 꿀벌이 좋아하는 밀원식물을 심고 '꿀벌의 공원'을 조성한다. 지역사회 사업장과 연계한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으로 ESG 경영을 확대하면서, 생태계 유지 필수종인 꿀벌 실종 사태가 매우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은 울산 울주군의 한 공원에서 '꿀벌의 공원' 식재 행사를 열고 꿀벌 서식지 마련에 나섰다.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울산 울주군의 한 공원에서 '꿀벌의 공원' 식재 행사를 열고 꿀벌 서식지 마련에 나섰다. [사진=LG생활건강]

유엔은 2017년 지구촌 야생벌 2만 종 가운데 8천종이 멸종 위기에 처했으며,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2035년 꿀벌이 멸종될 것이라 경고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초 전남 해남지역과 경남 등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양봉 농가의 벌들이 사라지거나 폐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꿀벌이 멸종하면 인간이 섭취하는 농작물도 대다수 사라진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인간이 먹는 100대 농작물 중 70%는 꿀벌의 수분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꿀벌의 수분 매개 가치가 연 5조8천억원의 경제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꿀벌 감소가 먹이가 풍부한 서식지가 많이 줄어든 것이 주된 원인으로 손꼽히는 만큼 약 1만5천500㎡(4천700평) 규모의 공원에 벚나무, 헛개나무, 산수유 등 키 큰 교목류와 물싸리나무, 꽃댕강나무 등 관목류 약 1천여 그루를 심었다.

유한킴벌리는 5년에 걸친 장기 계획을 실행해 꿀벌을 위한 숲을 조성한다. 유한킴벌리는 오는 4월부터 2027년까지 4만5천여 본의 나무를 심는 '연천 밀원 자생식물 꿀벌숲' 조성 사업을 진행한다. 이번 사업에 앞서 유한킴벌리는 전문적으로 숲을 조성하기 위해 북부지방산림청, 사단법인 평화의숲과 협약을 체결하고 민관 공동산림사업을 시행해 왔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의 일환으로 밀원수림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시행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꿀벌 살리기에 농심만큼 진심인 기업도 찾기 힘들다. 농심은 양봉농가를 지원해 확보한 꿀을 '꿀꽈배기' 생산에 사용한다. 농심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한국양봉농협과 함께 양봉농가와 상생협력을 위한 '함께하는 양봉' 업무협약을 맺고 양봉농가로부터 아카시아꿀을 공급 받는다. 꿀꽈배기 1봉지는 아카시아꿀 약 3g을 함유한다. 농심은 매년 160톤 내외의 국산 아카시아꿀을 구매해왔다.

또 농심은 양봉농가에 벌통 내부 습도와 온도 등을 즉시 파악할 수 있는 스마트 벌통 구입을 지원하고, 꿀벌 질병 진단키트 보급, 우수 양봉 농가와 청년 농부 연결을 통한 멘토링, 아까시나무‧헛깨나무 등 밀원수 식목 등도 지원한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 50년간 꿀꽈배기의 인기를 유지해올 수 있었던 비결로 꼽히는 아카시아꿀을 국내 농가로부터 공급 받아 사용하는 것을 넘어, 기업과 농가가 함께 성장하는 모범적인 상생사례로 만들어가겠다"며 "양봉농가의 생산 기술 향상은 물론, 안정적인 판매경로 확보로 인한 소득 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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