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강남 재건축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매머드급 단지들이 하나둘 재건축 사업에 돌입, 구체적인 밑그림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재건축 사업 자체가 시간이 오래 소요된다는 점, 초기 단계인 점을 고려하면 당장 시장 영향을 줄 수 있는 결과물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안'에서 은마아파트 일대 24만3천552㎡를 정비구역으로 지정하고 지구단위계획 지형도면 등을 확정 고시했다.
고시에 따르면 지난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현재 28개 동, 4천424가구에서 33개 동, 5천778가구 규모로 재건축된다.
은마아파트는 일반분양가 추정액을 3.3㎡당 7천700만원으로 계산했다. 이는 재건축 단지 중 3.3㎡당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약5천669만원)보다 2천만원 이상 높은 것이다.
은마아파트 소유주가 부담하게 될 추정 분담금도 고시됐다. 은마아파트 추정 종전가액은 76㎡가 19억원, 84㎡는 22억원으로 나왔다. 종전가액은 개발이 예상되면서 오른 가격을 제외한 현재 가치를 감정평가한 금액이다. 이 경우 현재 76㎡ 소유주가 84㎡를 분양받으면 4억여원이 필요하고, 109㎡를 분양받으면 최대 7억7천만원가량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다만, 분담금 액수는 향후 사업이 진행되면서 변동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송파구 내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도 안전진단을 통과하며 재건축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는 지난 15일 송파구청로부터 정밀안전진단 통과 공문을 받았다.
지난 1988년 지어진 이 단지는 5천540가구 규모에, 용적률도 137%에 그쳐 재건축 때는 최소 1만 가구 이상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건축 닻을 올린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와 함께 이 일대 2만 가구가 공급, 대단지 타운으로 재탄생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된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도 정부의 전방위 부동산 규제 완화책을 소급 적용받아 선방하며, 앞선 우려에도 계약률 85%를 기록했다.
둔촌주공재건축조합 등에 따르면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전체 계약률은 85%로 확인됐다. 주력 평형인 전용 59㎡와 84㎡가 앞서 예비당첨자 계약에서 100% 계약을 완료한 가운데 분양 물량의 43%에 달하는 전용 29㎡, 39㎡, 49㎡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계약률을 보였다. 조합은 남은 소형평형에 대해 내달 무순위 계약을 진행할 방침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 동, 공동주택 1만2천32가구 규모다. 일반분양 물량은 이 중 4천786가구다. 입주는 오는 2025년 1월 예정이다.
업계에선 강남권 재건축 사업이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은 고무적이나 현 시장 상황에서 분위기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무엇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은마아파트와 올림픽선수기자촌 등 사업 진전이 있다는 것이 의미는 있으나 당장 시장 분위기를 전환하기에는 심리적 부담이 여전히 크다"며 "특히, 은마아파트의 경우 GTX 지하 통과 이슈가 있어 아무리 용적률을 높여 고층으로 짓는다 해도 불안감이 해소돼야 하며, 올림픽선수기자촌 역시 고무적이긴 하나 사업이 매우 초기 단계인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과거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무난했을 때는 이 같은 재건축 사업 단계 하나하나의 영향력을 기대할 수 있었으나, 현재 금리, 대출 상황이 원만하지 않아 불안 요소가 남아 있기 때문에 과거의 영향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재건축 사업은 긴 호흡으로 내다봐야 하는 시장이다. 매수심리가 위축된 만큼 재건축 시장에서도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관련법 개정이나 노후도시 정비사업 특례법 마련 등 향후 정비사업에 영향을 줄 제도 개선추진으로 정비 사업지에 대한 수요자 관심은 꾸준하다"며 "주택시장 위축으로 가격 하향 조정이 나타나며 일부 급매물에는 수요자가 유입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평년보다 낮은 거래량과 침체한 주택시장 영향으로 정비사업속도는 둔화할 전망"이라며 "당분간 수요자가 움직이더라도 대기수요가 풍부한 특정 지역 위주로 제한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