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종합] '그린 기업' SK케미칼, 친환경 소재로 수익성↑…기업가치 높인다

[아이뉴스24 박영선 기자] 그린 기업을 표방하는 SK케미칼이 지속 가능한 친환경 소재 제품 덕에 수요 부진 속에도 수익성을 개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중국 내 락다운으로 그린케미칼 부문 매출이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은 도리어 증가한 것이다.

SK케미칼은 앞으로도 플라스틱 순환 경제 구현을 위한 기술 확보에 더욱 매진해 기업가치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곧 관련 기술·생산 여력 확보 등 회사의 진전에 대해 시장에 설명하는 자리를 갖겠다고도 했다.

◆ 친환경 고부가 제품으로 수익성 개선

SK케미칼은 9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4분기 별도기준 매출 2천884억원, 영업이익 2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수치다.

별도기준 연간 매출은 1조2천560억원으로 전년보다 15% 늘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천75억원으로 전년대비 31% 증가했다.

4분기 그린케미칼 부문의 코폴리에스터 사업 매출은 1천856억원으로 전년 동기(1천875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영업이익은 258억원으로 전년(211억원) 대비 22% 증가했다.

4분기 라이프 사이언스 부문의 제약 사업 매출은 799억원이며 영업이익은 65억원이다.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도입한 제품과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는 주요 제품 판매가 양호하게 유지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판관비 증가와 일부 품목 약가 인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봉쇄 조치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친환경 소재 판매량은 감소했다. 그럼에도 고투명·고내열 플라스틱 에코젠(ECOZEN) 판매 확대 등 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전체 수익성은 개선됐다.

고환율 효과도 한몫했다. SK케미칼은 "자사는 매출 약 80%가 수출에서 나올 뿐 아니라 매출보다 매입이 훨씬 적다"며 "이로 인해 지난해 고환율 기조가 실적에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환율이 1천400원대를 넘은 지난해와 비교해 현재 1천260원대로 떨어졌는데 올해 사업계획을 설정할 때 지난해처럼 환율이 높을 것으로 보질 않았다"며 "환율이 지금 정도 수준을 유지한다면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원활하게 사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주주 친화 정책 강화…"플라스틱 순환 경제 기술로 기업가치 높일 것"

SK케미칼은 보통주 1주당 1천500원, 우선주 1주당 1천5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성향은 약 45% 수준이다. 지난 2021년 배당정책 등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뒤 배당성향을 지속 높이고 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진행하는 등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죄송하다"며 "주력 사업인 플라스틱 순환경제 비즈니스를 강화해 기업가치를 더욱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SK케미칼은 "올해는 플라스틱 순환 경제 구현을 위한 기술 확보와 원재료 생산 등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내기 위해 실행전략 정교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오는 2025년에는 코폴리에스터 50%를 리사이클링 제품으로 판다는 목표를 갖고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곧 주주를 비롯한 이해관계자에게 플라스틱 순환경제 관련 진전 내용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SK케미칼, MSCI ESG 평가 A등급 획득…전년 대비 한 단계 상승

• "친환경 소비 전도사 역할 톡톡"…SK케미칼, 유튜브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