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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홍동선 "김수지 누나 응원합니다"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지난 1일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과 OK금융그룹의 맞대결이 펼쳐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는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주인공은 여자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에서 뛰고 있는 캣벨(미국)이다.

캣벨은 선수단 휴식일인 이날 통역을 맡고 있는 김지영 씨와 함께 유관순체육관에 왔다. 캣벨은 "한국에서 뛰는 동안 농구든 배구든 따로 시간을 내서 보러온 적이 없기도 했다"며 "남자배구가 어떻게 경기를 치를지도 궁금했다. 통역도 남자부 경기를 보고싶어해서 함께 오게 됐다"고 말했다.

캣벨은 올 시즌 카타리나(세르비아)를 대신해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V리그도 다시 돌아왔다. 앞서 GS칼텍스와 흥국생명에서 뛴 경험이 있다.

현대캐피탈 홍동선이 지난 26일 열린 OK금융그룹과 원정 경기 도중 서브를 넣고 있다. [사진=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
현대캐피탈 홍동선이 지난 26일 열린 OK금융그룹과 원정 경기 도중 서브를 넣고 있다. [사진=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

그는 이날 선수가 아닌 관중과 팬 시선으로 현대캐피탈과 OK금융그룹전을 지켜봤다. 캣벨은 "여자부 경기와 또 다른 재미가 있는 것 같다"며 "어떻게 저런 빠른 공을 수비하지 하는 생각도 든다"고 얘기했다.

이날 경기는 홈팀 현대캐피탈이 OK금융그룹에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수훈 선수로 선정되 현장 취재진과 공식 인터뷰를 가진 현대캐피탈 홍동선과 허수봉에게 '여자부 V리그 경기를 보느냐'는 질문이 있었다.

홍동선과 허수봉은 "남자부 경기는 전력 분석 차원에서라도 빠짐 없이 '리뷰'를 한다"며 "남자부처럼 전 경기는 아니지만 틈나는 대로 여자부 경기도 본다"고 말했다. 역시나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영향이 있다. 최 감독은 소속팀 경기뿐 만 아니라 시간을 투자해 V리그 남녀부 경기를 모두 챙겨보는 걸로 유명하다.

IBK기업은행 김수지(11번, 가운데)가 지난 8일 열린 흥국생명과 홈 경기 도중 팀 동료와 함께 손바닥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IBK기업은행 김수지(11번, 가운데)가 지난 8일 열린 흥국생명과 홈 경기 도중 팀 동료와 함께 손바닥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홍동선은 마음속으로 응원을 보내는 여자부 팀과 선수가 있다. IBK기업은행이다. 이유는 있다. 그는 인하대를 나왔고 2021-22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데 대학 진학 전 송산중과 송산고에서 배구 선수로 뛰었다.

송산중·고 선수들이 IBK기업은행 홈 경기에 볼 리트리버를 맡는다. 홍동선도 중고교 시절 화성체육관을 자주 찾았고 IBK기업은행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김수지 누나의 팬이었다"고 웃었다. 김수지가 서브를 넣을 때 코트 사이드에서 공을 건네 주던 홍동선은 이제는 김수지와 함께 V리그 코트에 나오는 선수로 자리잡았다.

현대캐피탈 홍동선이 지난 1일 열린 OK금융그룹과 홈 경기 도중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현대캐피탈 홍동선이 지난 1일 열린 OK금융그룹과 홈 경기 도중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허수봉은 페퍼저축은행을 응원하고 있다. 그는 "페퍼저축은행은 V리그에 참가한 지 이제 2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리빌딩 과정을 거치면서 성적이 좋지 않았던 우리팀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에 왠지 마음이 더 간다"고 얘기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일 기준 2승 23패(승점7)로 여자부 최하위(7위)에 머물러있다. 신생팀이던 지난 시즌에도 3승 28패(승점11)를 기록하면서 7위로 마쳤다(여자부는 2021-22시즌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인해 6라운드를 마무리 못하고 종료됐다). 현대캐피탈도 리빌딩 기간이던 2020-21, 2021-22시즌 각각 6, 7위에 자리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홍동선은 여오현 현대캐피탈 플레잉코치와도 '인연'이 있다. 여 코치 아들인 여광우는 송산중 배구부에서 세터로 뛰고 있다. 홍동선의 학교 후배가 된다.

한국도로공사 캣벨이 지난 17일 치른 IBK기업은행과 원정 경기 도중 공격 성공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한국도로공사 캣벨이 지난 17일 치른 IBK기업은행과 원정 경기 도중 공격 성공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홍동선은 "예전에는 여 코치에게 '광우 아버님'이라고 불렀는데 이제는 같은 팀 대선배이자 코치다"며 "현대캐피탈에서 이렇게 만나게 될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웃었다.

캣벨은 "남자부에서 응원하는 선수는 따로 없지만 응원하는 팀은 있다"며 현대캐피탈을 꼽았다. 캣벨은 "친한 친구인 야스민(미국)이 현대건설에서 뛰고 있다. 같은 현대니까 그렇다"고 얘기했다.

V리그에서는 앞서 외국인 선수들이 종종 남자부나 여자부 경기를 직접 관람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2011-12시즌 현대캐피탈에서 뛴 댈러스 수니아스(캐나다)가 유명했다.

현대캐피탈에서 2011-12시즌 뛴 캐나다 출신 수니아스는 선수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배구단]
현대캐피탈에서 2011-12시즌 뛴 캐나다 출신 수니아스는 선수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배구단]

수니아스는 같은 시기 여자부 GS칼텍스에서 뛰었고 2018-19시즌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 베키 페리(미국)과 사귀고 있어 GS칼텍스 홈 구장인 장충체육관을 종종 찾아 응원을 보냈다.

수니아스와 베키는 부부의 연까지 닿지 않았지만 당시 V리그를 대표하는 커플로 많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수니아스는 선수 은퇴 후 현재는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에 있는 세미프로팀인 SAIT 트로잔스 배구팀 감독을 맡고 있다. 베키는 현대건설을 떠난 뒤 필리핀, 태국리그를 거치며 2019-20시즌까지 뛴 뒤 선수 은퇴했다. 그러나 비치발리볼 선수로는 종종 대회에 나서고 있다.

/천안=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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