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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경기 중 연습구 사용 책임은 누구? 부심이 져야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는 짧은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오는 31일부터 5라운드 일정에 들어간다. 그런데 지난 26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페퍼저축은행전이 문제가 되고 있다.

경기 도중 연습구가 사용됐기 때문이다. 이 상황은 배구팬들이 먼저 인지했다. 당시 TV 중계화면을 통해 3세트 도중 연습구 도장이 찍힌 공이 경기에 사용된 상황이 그대로 나왔다.

배구팬들은 배구담당 기자들이 운영하고 있는 팟케스트 방송 게시판을 비롯해 커뮤니티 등에 해당 중계방송 화면을 캡쳐해 올렸다.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한국배구연맹(KOVO)은 30일 해당 상황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난 26일 열린 IBK기업은행과 페퍼저축은행 경기 도중 IBK기업은행 김수지가 서브를 넣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경기 사용구가 아닌 연습구 도장이 찍힌 공을 들고 있다. [사진=KBS N 스포츠 중계화면 캡쳐]
지난 26일 열린 IBK기업은행과 페퍼저축은행 경기 도중 IBK기업은행 김수지가 서브를 넣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경기 사용구가 아닌 연습구 도장이 찍힌 공을 들고 있다. [사진=KBS N 스포츠 중계화면 캡쳐]

KOVO는 "연맹에서 파악한 결과, 경기 시작 전 시합구는 이상 없이 확인되었고, 1, 2세트까지는 이상 없이 운영되었으나 2세트 종료 휴식 시간에 선수들이 훈련하던 연습구와 볼 리트리버가 소지하던 시합구가 섞였으나, 3세트 경기 시작 전 이를 미처 걸러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연맹은 해당 건에 대해 팬들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이며, 추후 재발 방지를 위해 경기 운영요원에 대한 관리와 교육을 강화하고 남은 라운드 원활한 경기 운영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습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사과문을 통해 재발 방지와 경기 운영에 만전을 기한다고 다짐하고 넘어갈 상황은 아니다.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야한다.

국제배구연맹(FIVB) 규정에 따르면 'FIVB, 세계 및 공식대회에서 뿐 아니라 국내 혹은 챔피언 리그에서도 FIVB 동의가 없는 한 FIVB 공인구로 시합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그리고 FIVB 규칙서 규칙 3항 볼에 따르면 책임 소재가 분명히 돼있다.

해당 사항은 3항 2번째 항목으로 '부심은 경기 시작 전 경기용 볼 5개를 보유하고 모든 볼의 특성(색상, 둘레, 무게, 압력)이 동일한지 여부를 확인한다. 부심은 경기 동안 볼에 대한 책임을 진다.'이다. 당일 경기 부심은 남영수 심판이 맡았다.

V리그를 포함한 FIVB 주최 대회에서는 경기 사용구를 6개 준비한다. FIVB 규칙서 3항 첫 번째 항목이 ▲기록석 근처에 경기용 볼 6개를 보관할 (금속) 볼 스탠드를 비치한다(경기용 볼 5개 + 예비용 볼 1개)다.

이를 경기 전, 후 뿐 아니라 매 세트 종료 후에도 확인해야한다. 이날 부심을 맡은 남 심판은 이 부분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남 심판이 이를 놓쳤다고 한다면 이날 대기심과 경기운영위원이 확인을 해야한다. 해당 경기 대기심은 송인석 심판, 경기운영위원은 이경석 전 감독이었다.

이날 연습구가 사용된 3세트는 중단되거나 공을 다시 교체하지 않은 가운데 진행됐고 IBK기업은행의 세트 스코어 3-0 승리로 경기는 종료됐다.

연습구가 경기 사용구로 쓰인 상황이 중계방송을 통해 확인된 시점은 3세트 IBK기업은행이 17-12로 앞서고 있을 때다. IBK기업은행 미들 블로커 최정민이 서브를 넣기 위해 패스(토스)를 할 때다. 그런데 이보다 앞선 상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이 3세트 10-7로 앞선 가운데 미들 블로커 김수지가 서브를 넣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연습구' 도장이 찍힌 공을 들고 있는 장면이 중계방송을 통해 나왔다. 해당 경기에 대해 재경기를 요구할 수 는 있을까. 일단 그 가능성은 낮다.

지난 26일 열린 IBK기업은행과 페퍼저축은행 경기 도중 IBK기업은행 최정민이 서브를 넣기 전 패스(토스)하는 과정에서 경기 사용구가 아닌 연습구 도장이 찍힌 공을 들고 있다. [사진=KBS N 스포츠 중계화면 캡쳐]
지난 26일 열린 IBK기업은행과 페퍼저축은행 경기 도중 IBK기업은행 최정민이 서브를 넣기 전 패스(토스)하는 과정에서 경기 사용구가 아닌 연습구 도장이 찍힌 공을 들고 있다. [사진=KBS N 스포츠 중계화면 캡쳐]

FIVB 사례집(케이스북)을 살펴봐도 전례가 없어서다. 그러나 한가지 비슷한 예는 있다. 2016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세계예선전 일본과 태국전에 나온 상황이다. 당시 5세트 접전 상황에서 심판이 카드이 잘못 꺼내는 바람에 태국이 일본에게 패했다. 태국은 일본에 져 결국 리우행 티켓을 손에 넣지 못했다.

태국배구협회는 FIVB에 재경기를 요청했다. 그러나 FIVB는 재경기 요구를 일축했다. 하지만 해당 경기 주, 부심 심판에게 국제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에 앞서 FIVB는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월드리그(현 발리볼네이션스리그) 등을 통해 중징계를 내린 사례가 있다. 잘못된 판정과 경기 운영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해당 심판과 경기감독관에 대해 영구자격박탈 처분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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