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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독서] '종이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이유를 찾고 있다면|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


아이뉴스24가 신간 안내 소개를 다시 시작합니다. 서점을 달구고 있는 베스트셀러에서부터 지적 자양분을 듬뿍 줄 책들까지 두루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디지털보다 종이책이 낫다."

책 '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저자 나오미 배런)는 이런 식으로 명쾌한 결론을 내려주는 책이 아니다. 수많은 메타 분석(여러 연구 결과를 리뷰한 연구)들을 통해 나온 결과들을 통해 가장 높은 확률의 가설을 채택하는 기술 방식을 취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책을 꼼꼼히 읽어나가면 저자가 다양한 가설 가운데 무엇을 하는 것이 좀 더 나은 지 알아차릴 수 있다.

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 [사진=어크로스]
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 [사진=어크로스]

"많은 연구자들이 디지털로 읽을 때 이해도가 낮게 나오는 것을 '피상화 가설'(shallowing hypothesis)의 증거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기기로 읽을 때 종이로 읽을 때보다 정신적 노력을 덜 기울인다는 뜻이다. 얕은 읽기를 낳는 주된 원인 한 가지는 젊은이들이 상대적으로 정신적 노력이 덜 요구되는 디지털 소셜 미디어에 막대한 시간을 쏟는 것이다. 몇몇 연구들을 보면, 소셜 미디어를 오래 사용하는 사람일수록 독해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p.164)

결국 '종이책'을 읽으라는 뜻이다. 저자는 이런 결론에 도달하게 된 까닭에 대해 디지털로 읽을 때 '멀티태스킹'으로 인해 집중력이 저하되는 점을 꼽는다. 또 다른 연령대의 실험을 통해 공통적으로 나온 결론 역시 "이야기 구조의 보다 높은 층위와 세부 내용(심층적인 이야기 구조)을 이해해야 할 경우에는 디지털 책을 읽게 한 아이들이 더 힘들어했다"고 전한다.

◆ "그 생각을 십분 이해합니다." "제 생각을 10분만에 이해한다고요?"

문해력에 대한 풍자를 보여주는 'SNL 코리아-MZ오피스'에 나온 한 장면이다. 한국의 문해력 수준에 대한 웃지 못할 이야기들은 미디어를 통해 꾸준히 생산되며 나오고 있다. EBS에서도 문해력에 대한 관심을 두고 '당신의 문해력' '문해력 유치원'과 같은 프로그램으로도 조명하고 있다. 이렇게 '문해력'이 화두가 된 것은 어휘력에 대한 빈곤함이 독해력의 저하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시청각에 익숙해지다보니 우리 눈이 어느새 긴 글을 부담스러워하고, 문어체를 어색하게 여기고 있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모 인터넷 매체는 이제부터 문어체 대신 구어체로 모든 기사와 칼럼을 바꾼다고 한다. 과거 기준의 문해력은 분명 위기를 맞는 중이다.

그렇다면 디지털 문해력으로 전환되는 시기에 읽기는 반드시 변화해야 할 숙제다. 저자는 "유치원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읽기가 종이 읽기의 적절한 대체물이라고 말한다면 학생들이 그렇게 믿는다고 해도 탓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읽기의 대전환기에 온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어떻게 답하든 그 핵심에는 디지털과 종이 자료 두 가지 다를 사용한 학습법을 길러주는 의식적 시도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즉, 내 손에 쥔 것이 무엇인 것이냐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자기의식과 마음가짐"이라고 답한다. 사실 책의 결론에 다다르면 허무할 수도 있다. 왜? 결국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화엄경'에 나오는 말로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낸다'는 뜻)였기 때문이다.

/원성윤 기자(better201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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