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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아도 큰 게 좋다"…'이모님 가전' 식세기도 '거거익선' 경쟁


'14인용 식세기' 포문 연 SK매직…삼성·LG, '대용량' 수요 노리고 신제품 잇따라 출시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12인용도 실제 3인 가족이 한식을 해 먹고 나면 꽉 차요. 우리나라 식문화 특성상 식기세척기는 크면 클수록 좋은 것 같아요."

의류건조기, 로봇청소기와 함께 '3대 이모님 가전'으로 불리는 식기세척기가 '초대형' 경쟁에 나섰다. 1인 가구 증가 속 소형 가전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식기세척기는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 트렌드를 타고 대형화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 모델이 더욱 커지고 AI로 똑똑해진 14인용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더욱 커지고 AI로 똑똑해진 14인용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SK매직은 최근 14인용 식기세척기를 잇따라 출시하며 판매 경쟁에 본격 나섰다.

가장 먼저 14인용 제품을 출시한 곳은 SK매직으로, 지난 2021년 9월 국내 최초로 14인용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 와이드'를 선보였다. 지난해 8월에는 기존 모델인 '터치온 식기세척기'를 14인용으로 업그레이드해 출시했다.

SK매직은 14인용 식기세척기를 현재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SK매직에 따르면 14인용 식기세척기는 전체 판매량 중 30%로, 12인용(25%)보다 많다.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 와이드'와 '터치온 식기세척기'는 각각 연 3만 대, 2만 대가량 팔린다.

삼성전자도 크면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 트렌드에 맞춰 지난 18일 14인용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내놨다. 한국인의 식문화 특성을 고려해 많은 양의 식기를 한 번에 세척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12인용보다 식기는 16개 더 수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상단과 중단 바스켓을 상하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맥스 플렉스 3단 바구니'를 적용해 다양한 식기 종류와 크기에 맞춰 효율적으로 적재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국내 최초로 한국표준협회로부터 AI+인증을 받았으며 'AI 맞춤 세척', 'AI 맞춤 추천' 등의 기능이 적용돼 편의성을 높였다.

하단 높이가 10cm인 14인용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식기세척기 신제품(오른쪽)과 하단 높이가 15cm인 12인용 제품 [사진=LG전자]
하단 높이가 10cm인 14인용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식기세척기 신제품(오른쪽)과 하단 높이가 15cm인 12인용 제품 [사진=LG전자]

이에 맞서 LG전자도 지난 26일 14인용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출시했다. 빌트인 타입으로 기존 최대 용량인 12인용 제품과 크기는 같지만, 최대 110개 식기를 한 번에 세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최근 주방가구 밑단 걸레받이 높이가 낮아지는 추세에 따라 제품 하단부 높이를 기존보다 5㎝ 낮춰 보다 자연스럽게 싱크대장에 설치할 수 있게 했다.

최근 출시된 신제품들은 주방가구 안에 설치하는 '빌트인'에 각각 강점을 둔 것도 특징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아예 주방가구 문과 같은 소재와 색상을 외부에 적용할 수 있는 '트루 빌트인' 라인을 2월 중 출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싱크대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는 소형 식기세척기를 제외하고 부엌가구와 나란히 내장하는 빌트인 제품은 정해진 규격이 있다"며 "폭이나 높이를 무한정 늘릴 수 없다 보니 각 업체들이 내부 공간을 효율화 해 더 많은 식기를 넣을 수 있도록 개선해 대용량 식기세척기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각 업체들이 대용량 식기세척기 출시에 공 들이는 이유는 점점 더 많은 식기를 한 번에 세척하고 싶어하는 소비자 니즈가 많아지고 있어서다. 또 코로나19 확산 이후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집밥을 먹는 때가 많아졌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가전의 소형화 흐름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대형 가전의 편리함을 경험한 사용자들이 많아지면서 '거거익선'으로 급반전한 분위기"라며 "1인 가구가 늘고 있다고 해도 혼자 살면서 대형 제품을 선호하는 이들이 상당히 있다는 점에서 식기세척기의 경우 소형 라인업과 별개로 대형 제품들도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식기세척기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도 신제품 출시 경쟁에 불을 지폈다. 국가고객만족도(NCSI) 홈페이지 '식기세척기 제조업 주요 조사결과 분석'에 따르면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 규모는 2018년 9만 대에서 2020년에는 30만 대, 2021년에는 약 50만 대로 늘어나는 등 꾸준히 성장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기세척기 판매량 성장세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에도 이어질 듯 하다"며 "국내 식기세척기 보급률이 아직 15% 수준인 만큼 잠재 수요 선점을 향한 각 제조사간 경쟁도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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