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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외국인에 1월 랠리 '지속'…2월 대응은?


1월간 6조 이상 순매수…"코스피 대응 전략=리스크 관리 강화"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외국인투자자들의 귀환에 국내 증시가 연초부터 연일 상승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12월 1조7천억원 가량 주식을 팔아치웠던 외국인은 올해 들어 7조원 가까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는 연일 오름세다.

다만 최근 급격한 반등에 너무 고무되는 것은 금물이란 지적도 나온다. 4분기 어닝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어닝쇼크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37포인트(0.62%)오른 2484.0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이날 9천739억원을 순매수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37포인트(0.62%) 오른 2484.02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뉴시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37포인트(0.62%) 오른 2484.02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뉴시스]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연초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다. 1월 18영업일 동안, 19억원을 순매도했던 지난 10일만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외국인은 총 6조8천299억원을 담았다. 작년 12월 월간 순매도 금액인 1조7천억원을 8거래일만에 넘어섰으며 지난 2020년 11월(4조96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월간 순매수 규모를 기록 중이다.

거침없는 순매수 릴레이 중 외국인은 삼성전자(2조5천372억원), SK하이닉스(6천212억원), 신한지주(2천643억원), 현대차(2천355억원), 하나금융지주(2천200억원) 등을 담았다. 코스닥 상위 종목들 중에선 엘앤에프(704억원), JYP엔터테인먼트(550억원) 에코프로비엠(328억원)도 사들였다.

이처럼 외국인 순매수 확대의 가장 큰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과 달러 강세 흐름의 약화가 있다.

작년 국내 시장에 드리웠던 미국 금리인상 사이클과 중국 경기 둔화 등의 먹구름은 1월 들어 예상 외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여기에 달러화 약세·이머징 신용위험 하락은 원화 가치 강세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외국인 자금의 국내 유입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작년 달러화 지수가 정점 수준에 있었던 10월과 비교하면 주요국 통화 중 원화 가치는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더불어 중국 리오프닝 효과, IT 사이클 저점 통과 기대감, 국내 신용리스크 완화 분위기 등도 기존의 악재를 해소했다는 점에서 외국인 순매수 열기에 한몫했다. 외국인의 순매수 행렬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추세 약세 기대감과 이에 따른 원화 등 아시아 통화 가치의 동반 추가 상승도 외국인 자금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최근 원화가치 상승을 고려하더라도, 현재 코스피 지수는 2150포인트 수준으로 계산된다. 이는 2019년말 수준에 불과하다"며 "매수하기에 부담을 주는 가격대가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이 조성한 상승장에 휩쓸리기보다는, 신중한 투자를 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외국인의 순매수로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음에 주목했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1.91배로 2021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현재 4분기 어닝시즌이 진행 중이고 주요 대형주들의 잠정실적 발표로 여닝쇼크에 대한 우려는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4분기 이익전망치는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30조원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물지표들의 개선 근거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현재의 상승을 경기 사이클 바텀아웃(Bottom Out, 바닥탈출)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현재의 반등은 금융 여건의 개선에 따른 기대감을 발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거래비중이 이미 고점 수준까지 높아져 있고 펀더멘탈의 개선이 없는 사황에서 언제까지 외국인 수급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며 "증시에 접근하기 위한 추가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융 시장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것 같다"고 지적하면서 "이달 말에서 내달 초 사이에 연초 반등 동력이었던 기대감들이 현실화될지 확인할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내달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태도를, 이달 31일 삼성전자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는 감산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기대감을 검증받는 구간인 만큼,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상황은 어려울 것"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실적 전망까지 낮아진다면, 코스피 대응 전략은 리스크 관리 강화가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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