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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취미는 못 참지"…'골프족' 지갑 여는 전자업계


LG, 프로젝터 내세워 '스크린 골프' 정조준…삼성, '갤럭시워치' 골프 에디션 글로벌 확대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자업계가 '골프족' 잡기에 나섰다. 취미로 골프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성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시장 진입이 활발히 이뤄지는 모습이다.

29일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골프 인구는 지난 2015년 267만 명에서 지난 2021년 474만 명으로 급증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2026년까지 골프 인구 600만 명, 시장 규모 22조원 달성을 목표로 세운 상태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지난해 우리나라 골프장 시장 규모(캐디피 포함)가 8조5천533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2011년 3조9천670억원 규모였는데, 10년 사이 2.2배로 성장한 것이다.

프리미엄 상업용 프로젝터 'LG 프로빔 레이저 4K’를 활용해 조성한 스크린골프 체험존에서 LG전자 모델이 스크린 골프를 즐기는 모습. [사진=LG전자]
프리미엄 상업용 프로젝터 'LG 프로빔 레이저 4K’를 활용해 조성한 스크린골프 체험존에서 LG전자 모델이 스크린 골프를 즐기는 모습. [사진=LG전자]

이에 전자업체들은 다양한 제품을 내세워 골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LG전자다. LG전자는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골프 전시회 'PGA 쇼 2023'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PGA 쇼'는 전 세계 약 80개국, 1천여 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해 골프 관련 신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LG전자는 스크린골프 시뮬레이터 제작 전문기업 케이골프와 함께 공간 맞춤형 실내 골프 솔루션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성장하고 있는 스크린골프 시장을 겨냥해 상업용 프로젝터 'LG 프로빔'을 내세우고 있다. 미국골프재단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미국의 골프 인구는 약 3천750만 명으로 이 중 약 3분의 1 이상이 스크린골프, 인도어연습장 등 야외 골프장 외 장소에서 골프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선보인 LG 프로빔 레이저 4K는 최대 300형 화면에 4K UHD 해상도를 지원하는 모델로, 밝기는 촛불 5천 개를 동시에 켜는 것과 유사한 5천 안시루멘, 명암비는 300만 대 1에 달해 선명한 화질을 갖췄다.

LG전자는 꾸준히 골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도 하다. 프로골프대회와 골프선수 후원을 지속하는 것은 물론 지난해 9월 개최한 골프선수 박세리의 골프대회에 메인 스폰서로 참가했다.

'갤럭시워치5' 골프에디션 [사진=삼성전자]
'갤럭시워치5' 골프에디션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최근 영국 시장에 갤럭시워치5 골프 에디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8월 '갤럭시 언팩'에서 선보인 제품으로, 늘어나는 골프 인구를 감안해 꾸준히 출시국을 늘려가는 모습이다.

갤럭시워치5 골프 에디션은 '스마트 캐디' 앱을 탑재해 클럽별 거리 안내, 핀 디렉션, 음성 안내 등의 기능이 제공된다. 전 세계 4만여 개 코스 데이터를 갖고 있어 워치를 통해 코스 맵을 확인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코스 공략 가이드, 그린까지의 거리 제공, 스코어카드, 샷 트래킹 등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골프 기능을 강화한 '갤럭시워치' 지속 선보여왔다. 지난 2021년에는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 PXG와 협업한 '갤럭시워치4 PXG 골프 에디션'을 국내에서 한정 판매한 바 있다.

스마트기기 업체 가민도 골프기기 시장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가민은 이달 골프 스윙 분석 및 가상 라운드가 가능한 휴대용 런치 모니터 '어프로치 R10'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가민 휴대용 런치 모니터 '어프로치 R10' [사진=가민]
가민 휴대용 런치 모니터 '어프로치 R10' [사진=가민]

가민은 골프 특화 라인업 '어프로치'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가민이 국내 골프 시장에 본격 진출한 것은 골프용 스마트워치 '어프로치 S6'를 선보인 지난 2016년이다.

'어프로치 R10'은 지난 2021년 하반기 미국 등 일부 지역에서 선보인 제품으로 국내 시장의 경우 인증 문제로 인해 출시가 다소 늦어졌다. 이 제품은 휴대성과 내구성이 강점으로, 클럽 헤드 속도, 클럽 페이스 각도, 발사 각도와 방향, 공 속도, 회전 축과 회전율, 캐리 거리, 총 거리와 편차 거리 등을 포함한 20개의 주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골프를 즐기는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골프기기 시장도 커지고 있다"며 "최근 몇 년간 골프 시장이 급성장한 데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올해는 주춤할 수 있겠지만, 꾸준히 높은 수요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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