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혜진 기자] 수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는 건설사들의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이 '브랜드 갤러리(주택 홍보관)'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엔 서울의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자 브랜드 갤러리에서 견본주택 등을 선보이며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 등은 현재 일반인을 대상으로 스마트홈 기술을 강조한 주택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주택홍보관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래미안 갤러리'다.

이 홍보관엔 래미안 아파트 입주민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주거 체험관'이 마련돼있다. 입주민이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안면 인식 기능이 장착된 도어락이 현관문을 열어준다. 거실 옆에 설치된 월패드에선 각 가족 구성원의 차량 주차 위치와 날씨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식사를 위해 주방으로 가면 냉장고 안에 설치된 카메라가 입주민의 음성을 인식해 기기 내 식재료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요리를 알려준다.
침실에 가면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미러로 이산화탄소 수치와 실시간 뉴스를 볼 수 있다. 다이어트를 위해 스마트미러에서 체중과 체질량을 확인한 뒤 "운동을 하고 싶다"고 말하면 수십 개의 체조 동작을 안내하며 카메라가 입주자의 동작을 인식하고 시간을 잰다. 이어 침대에 누우면 센서가 입주민의 상태를 파악해 수면 모드를 켠다. 잠에서 깨 스마트미러를 보면 기상 시간과 입면에 걸린 시간, 수면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미러의 미러링 기능으로 눈곱이 있는지 살핀 후 엘리베이터를 집이 있는 층으로 호출한다.
삼성물산 측은 "래미안 갤러리의 주거체험관은 래미안이 제안하는 트렌디한 주거 가치를 첨단 기술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모습보다는 회사의 기술과 미래 모습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주택홍보관을 활용하는 건설사도 있다. 포스코건설은 강남구에 '더샵갤러리'를 마련해 포스코의 철강재 브랜드를 홍보하고 회사의 스마트기술인 '아이큐텍'을 영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2층은 강동구 재건축 단지인 더샵 파크솔레이유의 모델하우스(견본주택)로 활용하고 있다.
재건축 사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브랜드 홍보에 매진하는 건설사들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형 건설사 중에는 수주 총액 4조 클럽에 가입하는 회사는 물론 5조원을 돌파한 곳까지 등장했다. DL이앤씨가 4조 클럽에 가입했고 현대건설이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3조원을 넘었다. 올해는 훌쩍 성장한 리모델링 시장에서도 시공권을 둘러싼 대형 건설사들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갤러리는 해마다 유지비에 수십억원이 투입될 만큼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면서도 "재건축 수주전이 치열해질수록 갤러리가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어 갤러리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혜진 기자(hjlee@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