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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서 흙빛 전락한 국제도시'송도'…반값아파트에 수억 떨어진 분양권까지


송도 최대 단지 34평에 6억원, 오피스텔 상가는 '텅텅'

[아이뉴스24 이혜진 기자] 동북아시아 글로벌 허브를 기치로 장밋빛 미래를 예고했던 인천 연수구의 송도 국제도시. 사업이 2002년부터 시작됐으니 올해로 20여 년이 됐다. 지난해 가파르게 집값이 올랐다가 올해 들어 하락세로 돌아선 이곳에선 최근 완공된 대단지 아파트도 직전 최고가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최대 단지인 '더샵 송도 마리나베이' 공급면적 112㎡형(33.97평)은 지난달 6억원에 매매됐다. 앞서 2월에 신고된 최고가(12억4천500만원)와 비교해 9개월 만에 가격이 절반 이상 떨어진 것이다.

인천 지하철 송도달빛축제공원역 인근의 대규모 부지가 황무지로 방치돼 있다. 오른쪽은 초고층 주상복합 오피스텔인 송도랜드마크푸르지오시티. [사진=이혜진 기자]
인천 지하철 송도달빛축제공원역 인근의 대규모 부지가 황무지로 방치돼 있다. 오른쪽은 초고층 주상복합 오피스텔인 송도랜드마크푸르지오시티. [사진=이혜진 기자]

해당 단지는 현재도 6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송도 캠퍼스타운역 인근의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집을 급하게 처리하기 위해 매물을 내놨다"며 "현재 마리나베이 112㎡형의 매매가는 6억원"이라고 말했다.

더샵 송도 마리나베이는 인천 연수구가 비규제 지역이던 2020년에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다. 청약 당시 1순위 청약 경쟁률이 60.68대 1을 기록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그러나 올 들어 송도의 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이어가고 주요 아파트들의 실거래가가 억 단위로 떨어지며 시세에 영향을 받았다.

송도에선 신축 아파트의 분양권도 직전 최고가보다 수억원이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더샵송도프라임뷰' 전용면적 107.45㎡형(21층)의 분양권은 지난 10월 8억9천13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앞서 8월에 기록한 직전 거래가(11억596만원)보다 2억원 넘게 낮은 금액이다.

송도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창 밖에 인근 단지의 매물 정보가 나와 있다. 하지만 월세 가격만 안내돼 있을 뿐 분양권 가격은 안내돼 있지 않다. 현재 송도의 대부분 공인중개사들은 중개사무소 밖에 매물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사진=이혜진 기자]
송도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창 밖에 인근 단지의 매물 정보가 나와 있다. 하지만 월세 가격만 안내돼 있을 뿐 분양권 가격은 안내돼 있지 않다. 현재 송도의 대부분 공인중개사들은 중개사무소 밖에 매물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사진=이혜진 기자]

상가 건물도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초고층 오피스텔 주상복합단지인 '송도랜드마크푸르지오시티'는 상가에서 입점 가능한 세대 수가 총 153곳이지만 실제 입주율은 30%대에 머물고 있다.

이에 상가 관계자들은 공실 곳곳에 상가 활성화를 위한 단체 메신저방의 QR코드가 나와있는 홍보물을 붙여 입주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러나 상가 매물을 문의하는 수요자의 수는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송도는 작년에 부동산 가격이 지나치게 상승한데 따른 피로감이 누적돼 시세가 조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만 분양권 거래는 다운 계약서를 쓰는 경우가 적지 않아 일부 거래를 놓고 전체 시장의 흐름을 분석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hj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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