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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에 돈 쏟는 中 비보·하이센스…이미지 개선 가능할까


공식스폰서 비보·하이센스…전광판 광고 내세워 '브랜드 띄우기'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전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을 맞아 중국 전자업체들이 홍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외에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월드컵이 '스포츠 마케팅의 꽃'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관심이 쏠리는 스포츠 행사인 만큼 브랜드 알리기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월드컵 후원사 및 서포터로 지정된 중국 기업은 총 6곳이다. 국내 기업 중에선 현대차·기아가 유일하게 공식 후원사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자본력을 내세워 브랜드를 띄우는 모습이다. 영국 데이터 분석 기업 글로벌데이터 추정치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카타르 월드컵을 포함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후원한 금액은 13억9천500만 달러(약 1조8천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11억 달러(약 1조4천억원)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월드컵 경기장 전광판에 올라온 하이센스 로고 [사진=차이나데일리]
월드컵 경기장 전광판에 올라온 하이센스 로고 [사진=차이나데일리]

월드컵 공식 후원사는 FIFA와 월드컵 명칭, 대회 마크 및 마스코트, 엠블럼 등을 광고나 판매에 사용할 수 있다. 또 경기장 전광판에 기업 로고를 노출하고 하프타임에 기업 광고를 집행하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중국 스마트폰 기업 비보와 가전업체 하이센스는 월드컵 공식 스폰서로, 전광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이 월드컵에 돈을 쏟는 이유로는 인지도 강화가 꼽힌다. 수십억 명에 달하는 축구 팬들이 월드컵을 보는 만큼 자사 브랜드를 각인시킨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비보와 하이센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기업에 밀려 5위권 내외에 머물러 있다. 글로벌 시장 확대에 힘을 싣고 있지만, 낮은 브랜드 인지도 등으로 인해 여전히 내수 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구조이기도 하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비보는 점유율 8.5%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애플, 샤오미, 오포에 이은 5위다.

자국 시장에서도 주춤하고 있다.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비보는 출하량이 23% 감소하며 점유율 20%를 거뒀다.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긴 하나 전년(23%)에 비하면 3%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비보X폴드 플러스 [사진=비보]
비보X폴드 플러스 [사진=비보]

내수 의존도가 높은 하이센스의 경우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하이센스는 '중국 1위, 세계 2위'라고 홍보해 허위 광고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일각에선 하이센스가 한국업체는 물론 중국 TCL에게도 밀리고 있다는 게 분명한 사실임에도 '노이즈 마케팅'을 노린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나 TV업계에서 '월드컵 특수' 효과가 큰 만큼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1분기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글로벌 TV 시장(매출 기준)에서 하이센스가 8.6%의 점유율로 4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TV 시장은 삼성전자(30.2%), LG전자(17%) 등 국내 업체들이 절반에 달하는 점유율로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3위는 TCL(9.3%)로 하이센스는 글로벌은 물론 중국 내에서도 TCL에 밀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업체들은 브랜드 신뢰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인지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코로나19 등으로 중국 경기가 큰 타격을 받으면서 자국에 의존하지 않고, 글로벌로 시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고 봤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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