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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만난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우디 유통 접점 만들까


"할랄 보다 유통 채널 확보가 문제"…현지 장악한 유통 대기업 통로 활용해야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무함마드 빈 살만(이하 무함마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만남을 통해 사우디 유통 활로를 개척할지 주목된다.

우리나라 식품업계 수출 실적은 동남아시아 시장과 달리 중동 시장에서 성장세가 주춤해졌다. 그 이유가 중동 현지에서 아직 우리나라 식품을 판매할 유통망이 확보되지 않은 점이 이유로 꼽히는 만큼, 이 회장이 사우디 시장 유통 채널 접점을 만들면 수출도 확대될 것으로 여겨진다.

한 축구팬이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팬 존(Fan Zone)에서 비비고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한 축구팬이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팬 존(Fan Zone)에서 비비고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5일 CJ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이 회장과 무함마드 왕세자와의 만남 뒤 향후 성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사업에 대한 논의는 있었을 것"이라며 "아직은 사업단에서 고민을 해야 할 단계이거나, 현재로서는 외부에 밝힐만한 내용이 없는 듯 하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할랄 시장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할랄인증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 세계 인구의 약 4분의 1이 무슬림 인구며, 할랄 시장 규모는 4천348조원이다. 또 할랄 식품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약 3천400조원 정도다.

하지만 중동 지역으로의 가공식품 수출액은 감소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 연합국(UAE)이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가공식품 규모는 2016년 3천228만달러(약 428억원)로 정점을 찍은 후 2019년 1천643만달러(약 218억원)까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UAE는 이슬람협력기구(OIC) 57개국 중 우리나라의 수출액이 세 번째로 높은 국가다.

CJ제일제당 수출액을 봐도 올해 3분기 1조3천822억원 중 1조784억원이 미주 지역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유럽 지역을 합한 매출액은 3천38억원에 그치고 있다.

우리나라 식품업계는 중동 지역보다는 동남아 지역을 위주로 할랄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우리나라로부터 수입하는 가공식품 수입액은 2015년 5천6백6만 달러(약 744억원)에서 2019년 9천525만 달러(약 1264억원)로 늘었다. 또 말레이시아가 우리나라로부터 수입하는 가공식품 금액은 2015년 2천986만 달러(약 396억원)에서 2019년 5천592만 달러(약 742억원)로 성장했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품업계가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에서 확보할 수 있는 유통망이 많아야 하고, 그런 점에서 동남아 시장은 이미 우리나라의 많은 업체가 현지에서 유통망을 확보했기에 성과가 나오는 것"이라 말했다.

또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중동 시장은 진출한 역사가 짧기에 할랄 인증보다는 유통망이 확보되지 않아 진출이 어려운 점이 있다"며 "유통 채널도 국영인 경우가 많아 민간 기업과는 성격이 다른 면도 있어 중동 시장 확대를 위해선 여러 가지 숙제가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도 "사우디 유통업계가 크게 세분화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통 대기업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현지 유통 대기업들은 자사의 고품질 브랜드, 높은 시장 점유율,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 판매 프로모션, 완벽한 유통 네트워크를 통해 자국 내 선두주자로서 지위를 더욱 확고히 굳히며 외국 기업들의 현지 시장 침투를 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판다(Panda), 오타임(Othaim), 타미미(Tamimi), 루루(Lulu), 다뉴브(Danube) 등 사우디 유통 기업과 연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사우디 유통 시장에서 슈퍼마켓과 하이퍼마켓이 증가하고 있지만, 현지인 거주지 인근 소규모 매장인 바카라(Bakalas)에서도 많은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다. 바카라는 몇 가지 품목에 있어 슈퍼마켓보다 더 빠르게 구매할 수 있는 이점이 있으며, 사우디 현지에서도 외부 활동이 제약적인 사우디 여성들과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은 외국인들에게 중요한 유통 채널이다. 바카라는 현지 도매 업체로부터 주로 물건을 구입해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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