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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임금 상승만큼 물가 올리기' 심해졌다


임금 10% 오르면 제조업·서비스업 생산자물가 2~3% ↑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기업들이 임금상승분을 가격에 전가시키는 비중이 늘어났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이슈노트: 최근 임금 흐름에 대한 평가 및 가격전가율 추정'에 따르면 2021년 1분기까지 2022년 2분기까지 임금이 10%가 오를 경우 제조업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1분기 2.0%, 2분기 3.0% 상승했다. 2013~2020년까지는 임금 10%가 오를 경우 생산자물가는 1.6% 올랐다. 2021년 이후 두 배로 확대됐다.

한국은행 현판. [사진=아이뉴스24 DB]
한국은행 현판. [사진=아이뉴스24 DB]

2022년 3분기 정액급여는 전년동기 대비 4.5% 상승했다. 이는 2013년부터 2022년 2분기까지 평균 상승률인 3.5%를 웃도는 수준이다.

노동시장 기대와 기대인플레이션 영향을 받으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용직 정액급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 빈일자리율과 기대인플레이션은 2022년 2분기 정액급여 증가율을 전년동기 대비 0.8%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중 기대인플레이션이 0.45%p 비중을 차지했다.

기업 규모별로 기대인플레이션의 영향은 300인 이상의 대규모 사업체 급여 상승에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줬다.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은 2022년 2분기 중 대규모 사업체의 정액급여 증가율을 2.58%p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300인 이하의 소규모 사업체 정액급여 증가율은 1.34%p 올리는데 그쳤다. 이는 사업체 규모가 클수록 노동조합이 잘 형성돼 있어 임금협상력이 높기 때문이다.

오삼일 고용분석팀 차장은 "최근 임금과 중간재 비용이 동시에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과거 경기 회복기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례적 현상"이라며 "임금과 중간재 비용이 동시에 상승하는 경우 기업들이 이를 흡수할 여력이 줄어들면서 임금의 가격전가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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