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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이변의 희생양에서 주인공으로…한국에 울었던 벤투, 기쁨의 눈물 선사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2002년 한일 월드컵은 벤투 감독에게 잊을 수 없는 대회다.

당시 포르투갈 대표팀 일원으로 월드컵에 참가한 벤투 감독은 한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선발 출전했다.

1승 1패를 기록 중이던 포르투갈은 한국전을 이겨야만 자력 16강 진출이 가능했다. 하지만 박지성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고개를 떨궜고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 2대 1로 앞서나가던 후반 막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자리에서 일어나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 2대 1로 앞서나가던 후반 막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자리에서 일어나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벤투 감독은 이 경기를 끝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다. 그가 선수로 치른 마지막 A매치가 한국전이었다.

그리고 벤투 감독은 16년이 지나고 한국과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적이 아닌 아군이었다.

벤투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대표팀의 사령탑에 오르며 동행을 시작했다.

숱한 시행착오와 적잖은 비난 여론이 따랐지만 벤투 감독은 뚝심 있게 빌드업 축구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그는 자신의 축구 철학을 믿었다. 선수들 역시 지도자를 지지하면서 역대 최장수 대표팀 사령탑으로 등극했다.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대표팀을 이끈 벤투 감독의 노력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결실을 봤다.

한국은 1차전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에 밀리지 않고 오히려 상대를 몰아치는 모습을 보이며 팬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아쉽게 2차전에서 가나에 2-3으로 패했지만 대표팀을 비난하는 목소리는 없었다. 0-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동점을 만드는 투지가 오히려 더 기억에 남았다.

운명의 3차전. 벤투 감독은 모국 포르투갈을 만났다. 20년 전 자신을 울려던 한국의 지휘봉을 잡고 만나는 특별한 순간이다.

포르투갈은 20년 전과 마찬가지로 한국에 울었지만 벤투 감독은 이번에는 달랐다. 이변의 희생양이 아닌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한국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벤투 감독은 가나전에서 주심에게 항의하다 퇴장을 받아 포르투갈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다.

누구보다 마음을 졸이며 경기를 지켜본 벤투 감독. 그의 월드컵은 관중석에서 끝나지 않았다. 다시 벤치로 돌아올 시간이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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