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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회복 힘들다"…스마트폰 업계, 돌파구 마련 '시급'


올해 스마트폰 시장 11% 역성장 전망…"내년 상반기까지 부진 지속"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스마트폰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길어지면서 시장이 정체기에 들어간 상황에 수요 부진까지 겹치면서 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회복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년 상반기까지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당분간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갤럭시S22 시리즈 [사진=정소희 기자]
갤럭시S22 시리즈 [사진=정소희 기자]

연간 출하량은 올해보다 2% 증가할 것으로 봤다. 소폭 회복이긴 하나 올해 11% 큰 폭의 역성장이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IB)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내년 1분기부터 2분기까지 스마트폰 재고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3분기까지 재고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부진한 성적표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9% 감소하며, 3분기 기준 지난 2014년 대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1분기에는 11%, 2분기에는 9%의 감소세를 기록한 바 있다.

반면 시장조사업체 IDC는 내년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대비 5.2% 성장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1.4%에 불과해 성장세가 더딜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실적 회복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대중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제조사들은 차별점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데, 삼성전자의 경우 새로운 폼팩터로 승부를 걸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은 지난 8월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25년까지 프리미엄 갤럭시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폴더블폰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Z플립4' [사진=삼성전자]
'갤럭시Z플립4' [사진=삼성전자]

실제 시장 침체 속에도 폴더블폰은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IDC는 2020~2025년 폴더블폰 시장이 연평균 69.9% 성장하며 오는 2025년 출하량이 2천76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비리서치의 경우 오는 2026년 폴더블폰 출하량이 1억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현재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7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9년 갤럭시 폴드를 선보인 이후 화웨이, 비보, 샤오미, 오포 등 중국업체들도 잇따라 폴더블폰 시장에 진입했지만,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으며 시장을 키우고 있지 못하고 있다.

애플은 생산지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간 중국 의존도가 높았는데, 코로나 봉쇄로 인해 생산 차질이 잇따르면서 실적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돼서다.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은 코로나 봉쇄에 따른 인력 이탈과 시위 등으로 인해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일각에선 아이폰14 프로 라인업의 출하량이 최대 2천만 대가량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14 시리즈 8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애플은 생산기지를 인도·베트남 등으로 옮기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이미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을 다각화하는 데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14 프로, 프로 맥스 [사진=애플]
아이폰14 프로, 프로 맥스 [사진=애플]

샤오미의 경우 인력 감축을 통한 비용 절감을 꾀하고 있다. 샤오미 직원 수는 지난 1분기 3만3천793명에서 6월 3만2천869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새 전체 직원의 3%에 해당하는 900명 이상이 회사를 떠난 것이다.

이는 실적 부진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샤오미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줄어든 바 있다. 3분기에는 매출이 전년보다 9.7% 감소했고, 순이익의 경우 2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스마트폰 업계는 판매 확대 방안을 두고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며 "애플의 경우 신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은 데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침체에도 경제적으로 여력이 있는 사람들은 소비를 크게 줄이지 않기 때문에 프리미엄 제품의 경우 타격이 크지 않은 편"이라며 "중저가 제품을 내세우고 있는 중국 제조사의 경우 실적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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