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수주로 곳간 채워가는 건설업계…2030년 약 30조원 규모 성장

리모델링 수주로 곳간 채워가는 건설업계…2030년 약 30조원 규모 성장

"추진 절차 까다롭지 않아"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건설업계가 그간 정비사업보다 비중이 작았던 리모델링 사업에 공을 들이면서 리모델링 위주로 수주 곳간을 두둑하게 채워가고 있다. 일부 건설사는 리모델링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문조직을 구성하는 등 차별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GS건설은 연구개발담당 조직인 RIF Tech 내 '리모델링Lab(랩)'을 신설했다.

19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리모델링 시장은 오는 2030년 약 30조원 규모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이 준공 후 30년이 넘어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해 리모델링은 준공 후 15년만 지나도 추진할 수 있다.

특히, 안전진단 등급 조건 등 추진 절차가 까다롭지 않다는 장점도 있어 최근 리모델링 사업으로 선회하는 단지들이 늘고 있다.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실제 리모델링 조합 설립을 마친 단지는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94곳에서 지난 9월 133곳으로 약 41% 증가했다.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용인 수지에서 리모델링 사업 첫 단독 수주에 성공했다. 단지는 경기 용인 수지구 죽전동 일대 430세대 규모 아파트를 수평 증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24층, 6개 동, 494세대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이다. 도급액은 약 1천924억원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단독 수주를 통해 급성장하는 리모델링 시장 본궤도에 안착했다. 회사는 지난 5월 인천에서 리모델링 시장에 처음 진출한 데 이어 4개월 만에 첫 단독 수주 축포를 터뜨렸다.

지난 2014년부터 리모델링 전담부서를 운영해온 전통 강자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29일 개최된 신반포 청구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시공자 선정 총회에서 시공자로 최종 선정됐다. 단지는 지난 1998년에 준공돼 올해 24년이 경과한 아파트다. 포스코건설은 기존 아파트 2개 동, 347세대를 수평·별동 증축해 3개 동, 376세대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신축 29세대는 일반분양 된다. 공사비 약 1천810억원이다.

이어 포스코건설은 컨소시엄(이하 그랜드사업단)을 구성해 지난 15일 개최된 경남 창원 '성원토월그랜드타운' 리모델링 사업 시공자로 선정됐다. 창원 성원토월그랜드타운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하면서 업계 단일 연도 최대 실적인 리모델링 누적 수주액 3조원을 넘어섰다.

'성원토월그랜드타운'은 경남 창원 성산구 일원에 지난 1994년 준공돼 올해 28년이 지난 단지이다.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코오롱글로벌로 구성된 그랜드사업단은 기존 아파트 25층, 42개 동, 6천252세대를 수평·별동 증축 리모델링해 36층, 43개 동, 7천136세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신축되는 884세대는 일반에 분양된다. 공사비는 약 2조3천600억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 리모델링 사업으로 손꼽힌다. 이번 수주를 통해서 포스코건설은 누적 수주 32개 단지, 3만468세대의 사업 수행 실적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리모델링 시장이 축소될 것이란 우려와 달리, 서울·수도권 노후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사업이 여전히 활발하다"며 "리모델링 사업은 신축이나 재건축과 달리 설계, 인허가, 시공에 이르기까지 기술과 풍부한 경험이 필요해 건설사들이 경쟁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