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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부자' 삼성家도 빚쟁이?…보유지분 20.2% 담보로 1조9천억 대출 받아


홍라희 전 관장, 8500억원으로 대출 1위…상속세 등 세금 납부 영향 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국내 대기업집단의 오너일가들이 경영자금 또는 승계자금, 상속세 등 세금 납부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의 29.6%를 담보로 5조3천억원이 넘는 금액을 대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담보대출 금액이 가장 많은 그룹은 삼성그룹으로, 오너일가는 계열사 보유지분 중 20.2%를 담보로 제공하고 1조8천871억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담보 대출용 담보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84.3%를 기록한 금호석유화학그룹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 양산 통도사에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모습 [사진=통도사]
경남 양산 통도사에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모습 [사진=통도사]

27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지난 23일 기준 76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66개 그룹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36개 그룹 오너일가 중 1명 이상은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 중이었다. 이 그룹들의 오너일가 641명은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들 중 141명이 담보대출 중이었다. 이들은 보유 중인 계열사 주식 중 29.6%를 담보로 제공하고 5조3천123억원을 대출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상반기 대비 담보 대출 금액인 4조8천225억원에서 약 4천5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삼성, GS, 현대중공업, 한국타이어 등은 주로 상속과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3, 4세 들의 신규 담보 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너일가가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는 이유는 경영자금 또는 승계자금 마련, 상속세 등 세금 납부를 위한 목적 등에 따른 것으로, 대주주 일가의 재산권만 담보로 설정하고 의결권은 인정되기 때문에 경영권 행사에 지장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주가가 담보권 설정 이하로 떨어질 경우 금융권의 반대매매로 주가가 하락해 소액 주주가 피해를 입거나, 심할 경우 경영권도 위협받을 수 있다.

대출금액이 가장 많은 그룹은 삼성그룹으로, 홍라희 전 관장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 1억1천730만 주의 18%인 2천101만 주를 담보로 8천500억원을 대출 받아 가장 많았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삼성전자 보유주식 중 906만2천 주를 담보로 3천200억원을, 삼성물산 주식 465만6천 주를 담보로 3천300억원을 대출 받아 총 6천500억원을 담보대출 중이다.

이서현 이사장은 삼성물산 주식 1천166만2천168주를 담보로 3천400억원을, 삼성SDS 보유주식 중 60만4천 주를 담보로 471억원을 대출 받아 총 3천871억원을 담보대출 중이었다. 대부분이 고 이건희 회장의 상속세 납부를 위한 대출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연부연납을 위한 공탁 외에 주식담보 대출은 없었다.

다음으로는 SK그룹으로, 오너일가 10명이 보유하고 있는 SK, SK디스커버리 주식 중 51.8%를 담보로 5천575억원을 담보대출을 하고 있었다. 최태원 SK회장은 보유 중인 ㈜SK 주식 1천297만5천472주 중 26.5%인 343만8천10주를 담보로 4천65억원을 대출 중이었다.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은 140억원을,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은 보유주식의 95.7%를 담보로 189억원을 담보대출 중이었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의 아들 최민근 씨는 SK디스커버리 주식 30만4천 주를 100% 담보로 80억원을 대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도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기선 한국조선해양 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 보유 지분의 45.1%를 담보로 제공하고 각각 3천215억원과 500억원을 대출 받았다.

[표=리더스인덱스]
[표=리더스인덱스]

GS그룹에선 계열사 주식을 보유한 친족일가 53명 중 33명이 보유지분의 37.6%를 담보로 2천870억원을 담보대출 중이었다. GS그룹 오너일가 중 가장 많은 대출을 받은 사람은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으로, 보유주식의 78%를 담보로 352억원을 대출했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은 보유지분의 78.7%를 담보로 315억원을 대출 중이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셀트리온헬쓰케어 보유주식 1천769만6천895주 중 47.8%인 846만6천59주를 담보로 2천631억원을 대출 중이었다.

한국타이어그룹의 조현범 한국앤커퍼니 회장은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 보유주식의 47.5%를 담보로 2천500억원을, 조현식 한국앤컴퍼니그룹 고문이 380억원을 담보 대출했다.

롯데그룹은 오너일가 중 유일하게 신동빈 회장만 롯데지주 보유지분 중 65.2%를 담보로 2천62억원을 대출 받았다.

한화그룹은 계열사 주식을 보유한 친족일가 6명 중 5명이 보유지분의 60.3%를 담보로 1천925억원을 대출 중이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유지분의 58.4%를 담보로 1천220억원을 대출 중이고,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은 135억원을,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상무는 190억원을 담보 대출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의 담보 대출 규모는 350억원이다.

이 밖에 DB그룹이 보유지분의 64.1%를 담보로 1천440억원, LG그룹이 보유지분의 8.4%를 담보로 1천288억원을, OCI 그룹은 보유지분의 32.7%를 담보로 1천27억원을,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서경배 회장이 보유주식의 21%를 담보로 1천33억원을 대출 받았다.

개인별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보유지분의 53%를 담보로 527억원을, 신세계그룹 정유경 총괄사장이 800억원 대출 중이다.

리더스인덱스 관계자는 "상위 10대 그룹 중 오너일가의 보유지분의 대한 담보대출이 없는 그룹은 현대자동차 그룹이 유일했다"고 설명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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