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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댐만으론 안돼"…과기정통부, AI 정책 확 바꾼다 [데이터링]


박윤규 제2차관, '최고 수준 인공지능 기술력 확보 방안' 간담회 22일 개최

[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그간 추진한 '데이터 댐' 구축 정책을 현 시점에 맞춰 개선하고자 산업 수요 기반의 산업현장 중심 인공지능(AI) 정책으로 방향을 전환한다.

그간 정부는 자연어 처리 등 언어분야에 중점을 두었으나, 향후 산업 도메인별로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AI기술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교보빌딩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기술력 확보 방안' 주제로 열린 '제10차 디지털 국정과제 현장 간담회' 에 참석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교보빌딩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기술력 확보 방안' 주제로 열린 '제10차 디지털 국정과제 현장 간담회' 에 참석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22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기술력 확보 방안'을 주제로 '제10차 디지털 국정과제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과기정통부는 인공지능의 국가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고,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윤규 제2차관은 "올해 데이터댐 사업에 국가 예산 5천600억원 규모를 투입했으나, 내년에는 관련 비중을 줄이고 데이터 구축에 사람보다는 기술을 활용하는등 정책방향을 바꿀 것"이라면서,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데이터라벨링 사업에 크라우드소싱 방식으로 단기 일자리 창출을 지원했으나, 이제는 산업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정부의 AI정책은 자연어처리 등을 중점으로 추진해왔으나, 이제는 산업 분야별 필요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AI 개발에 초점을 둘 것"이라면서, "도메인 영역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할 지와, AI에서 도메인 쪽으로 어떻게 접근할 지, 이 두 방향을 조화롭게 아우르는 협업 체계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 고질적 'AI인재' 부족…산업현장 기술 마중물 만든다

AI산업계에서 가장 큰 고민으로 '인재 부족'을 꼽았다. 전문 인력을 갖춘 국내 기업이 부족해 구글, 엔비디아 등 해외 기술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산업 도메인별로 AI기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 이에 니즈가 맞는 민간 기업 간 협업을 활성화해 산업 혁신에 필요한 AI기술을 직접 개발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날 '미래 디지털 사회에 필요한 인공지능 분야 주요기술'을 주제로 발제를 맡은 배순민 KT AI2XL 연구소장은 "AI업계 가장 큰 챌린지는 인재가 부족한 것"이라면서, "데이터가 풍부하지만 기술이 부족한 기업들은 자체 기술력 없이 외부 투자에만 의존하면 경제성을 갖출 수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금융, 제조, 바이오, ESG, 차세대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AI 역할이 중요해졌고, 진정한 'AI+X 산업 혁신'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민간에서도 산업체간 협업을 통해 윈윈할 수 있는 체계을 구축하고 있으며, KT는 AI원팀을 통해 우리은행, 현대중공업 등과 도메인별 AI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AI기술 개발에는 각 도메인별 전문성이 필요하고, 서로 다른 영역과의 융합이 중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AI기술에 대한 전문성이 없어도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구현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노주환 SDPLEX 대표는 "손금보는 AI기술을 만드려면 손금을 볼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면서, "기술의 시장성이 높아지면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이외에도 도메인 전문가, AI모델링 검증가 등 AI 관련 직업이 세분화되고 있다. 특히, 산업 현장의 문제를 개선하는 AI를 개발하려면, 물리학, 수학, 화학 등 다양한 전공자들을 뽑아 컴퓨터 공학 전문가와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성낙호 네이버 책임리더는 "빅테크 기업들의 초거대 언어모델에 대한 AI기술력이나 방법론은 대동소이하고, 문제는 AI기술로 실제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라면서, "AI를 모르더라도 산업계에서 직접 기술을 활용해 적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지원하는 게 중요해졌다. 기술 기업들은 이러한 기술을 어떻게 서비스화할 지 고민하고, 관련 서비스 특허를 다수 확보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AI 개발 방법론이 충분히 성숙했다고 판단한다면 이를 플랫폼화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길 바란다"면서, "한국-일본 간 AI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국가별 규제 규격이 달라 어려움이 있다. 일본은 AI 알고리즘 학습에 데이터를 규제없이 쓸 수 있지만, 한국의 경우 저작물을 AI 학습에 쓰면 저작권법 위반인지 불명확한 상황"이라면서 법·제도적 개선을 촉구했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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