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심리 움츠러드는데, 수백만원대 초고가 반전세 '불티'

매수 심리 움츠러드는데, 수백만원대 초고가 반전세 '불티'

월 수백에서 천만원대 상회 강남권 초고가 반전세 매물 속속 계약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집값 하락 기조에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이와 반대로 서울 강남권에서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천만원을 웃도는 초고가 반전세 계약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임대차법 시행으로 그간 전셋값이 급등, 최근 금리 인상에 따른 월세 선호 현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준공한 신축 아파트(도시형) 더샵반포리버파크 전용 49㎡는 지난달 매물 2건이 보증금 5억원에 월세 180만원(5층), 보증금 6억원에 월세 150만원(5층)에 반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단지는 반포천을 끼고 있으며, 강남 명문학군을 확보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원 더샵반포리버파크 전경. [사진=김서온 기자]

영동대로 일원 아이파크삼성에서도 수백에서 1천만원대를 웃도는 고가 반전세 매물 거래가 이뤄졌다. 단지는 대표 명문고인 경기고가 맞은편에 있으며, 지하철 7호선 청담역과 9호선 봉은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단지의 전용 156㎡는 지난 6월 보증금 27억원 월세 600만원에 전세계약이 신규로 진행됐다. 전세계약기간은 이달부터 오는 2024년 9월까지 2년이다. 또한, 동일면적대 매물은 지난 4월과 5월 각각 보증금 3억원 월세 1천400만원, 보증금 4억원 월세 1천300만원의 반전세 계약이 맺어졌다.

통계청이 지난 2월 발표한 '2020년 임금근로 일자리 소득(보수) 결과'에 따르면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32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3.6%(11만원) 늘었다. 아이파크삼성에서는 적게는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 2배에서 많게는 4배가 넘는 규모의 월세를 지출해야 하는 반전세 계약이 이뤄진 것이다.

아이파크삼성과 한 블록 거리에 있는 삼성동센트럴아이파크에서도 지난달 수백만원대의 고가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단지의 전용 84㎡는 지난달 보증금 1억5천750만원에 월세 504만원에 계약이 완료됐다. 한 달 전인 지난 7월에는 동일면적대 매물이 보증금 2~3억원, 월세 475만원~550만원에 갱신(재)계약 1건과 신규 계약 2건이 체결됐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 팀장은 "지난 몇 년간 아파트값 상승으로 인해 전셋값까지 크게 오르며, 전세에서 월세(반전세)로 돌아서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집값과 전셋값이 내림세로 돌아섰지만, 금리 인상에 따라 월세 선호 현상은 여전하고 강남과 같은 인프라가 갖춰진 지역에서는 초고가 전세나 월세 거래는 오히려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