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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혁신위, 존폐논란 일단락… 동력 유지될까


安-崔, 갈등 정리… 주호영 "혁신위 적극 지원"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혁신위원장인 최재형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주호영의원실에서 비공개 회동을 마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혁신위원장인 최재형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주호영의원실에서 비공개 회동을 마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존폐 논란이 일단락됐다. '혁신위 해체론'을 쏘아올린 안철수 의원과 혁신위원장인 최재형 의원이 충돌하면서 갈등이 빚어졌지만,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혁신위에 힘을 실어주고 안 의원도 한 발 물러서면서 급봉합 수순을 밟았다.

다만 혁신위 출범을 주도한 이준석 전 대표가 윤리위 징계를 받은 데 이어 비대위 출범에 따라 직을 잃었고, 지도부 자체도 임시체제로 새롭게 구성된 상황에서 혁신위가 동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의원은 지난 17일 중앙일보 유튜브 채널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에 출연해 "비대위와 혁신위가 같이 존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혁신위) 일부를 흡수하든지, 비대위 단독 체제로 가는 게 맞는다"며 혁신위 해체론을 띄웠다. 초유의 집권 초 '여당 비대위'로 우려스러운데, 전반적인 당내 개혁을 목적으로 하는 혁신위와 공존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러자 최 의원을 비롯한 일부 혁신위 구성원들은 적극 반발했다.

최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안 의원을 거명하며 "혁신위를 흔들지 말라"고 받아쳤다. 혁신위 부위원장인 조해진 의원도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혁신위 해체를 주장한 안 의원의 발언은 기본 상식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혁신위는 비대위 산하의 당 기구 중 하나일 뿐"이라며 "혁신위에서 만든 안은 그 자체로는 법적 효력이 없고, 비대위 의결을 거쳐야 당의 공식 입장이 된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지도부도 혁신위에 힘을 실어줬다. 주 위원장은 전날(19일) 국회에서 최 의원과 만나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주 위원장은 최 의원과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당은 늘 필요한 부분을 혁신, 개혁해야 하기 때문에 혁신위 활동이 필요하다"며 "혁신위가 적극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최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 활동 경과를 말씀드렸고, 어떤 혁신안을 진행할 것인지 상의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의 '혁신위 해체' 언급에 대해서는 "안 의원이 어제(18일) 방을 찾아왔다. 해체 논란은 앞으로 더 없을 것"이라며 "비대위가 혁신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갈등으로 비칠 수 있다고 크게 우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의원과의 물밑 교감을 통해 이견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는 6·1 지방선거 이튿날(2일) 이 전 대표 주도로 출범했다. 이 전 대표가 최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발탁했고, 당시 최고위 멤버 각 1명씩 혁신위원을 추천했다. 혁신위가 2년 뒤 총선 등을 겨냥한 공천 문제까지 다룬다는 내용이 알려지자 친윤계를 중심으로 '이준석 사조직'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혁신위는 22일 전체회의에서 '1호 혁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혁신안에는 여의도연구원 개선안·민생TF 구성 등의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거론된다. 공천 개혁안은 담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혁신위원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공천 관계된 내용은 충분히, 100%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회의에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별개로 혁신위가 당내에서 실효적인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는 시각도 있다. 동력 자체가 이미 상실됐다는 취지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출범부터 논란이 되면서 나눠먹기식으로 구성됐고, 유효한 혁신안이 나올지도 의문인 상태였다. 실제로 두 달 동안 내놓은 것도 없고, 특별한 게 나올지도 의문"이라며 "이미 의미를 많이 잃어 존속시키는 게 의미가 있을까"라고 말했다. 주 위원장의 '적극 지원' 발언에 대해서도 "정치적 립서비스 이상의 의미는 없어 보인다"며 "안을 내놓아도 집행이 될까 싶다"고 말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혁신위원인 천하람 변호사(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는 "혁신안을 잘 내놓아서 국민과 당원의 공감을 얻으면 해결되는 문제"라며 "주 위원장이 힘을 실어주고 있는 만큼 의미있는 성과를 내서 현실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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