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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수상한 해외송금 '7조원' 넘어…금감원, 검사 확대 불가피


의심 거래 새롭게 보고…액수 큰 은행 중심으로 현장 검사 전망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국내 은행들을 거쳐 해외로 송금된 수상한 자금이 당초 예상한 7조원(53억7천만 달러)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4조3천900억원(33억7천만 달러) 규모의 이상 해외 송금 거래를 파악한 뒤 모든 은행에 2조6천억원(20억 달러) 규모의 주요 점검 대상 거래에 대한 자체 조사를 지시했다.

은행권에서의 수상한 해외송금이 발표된 7조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김성진 기자]
은행권에서의 수상한 해외송금이 발표된 7조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김성진 기자]

금감원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으로부터 지난 6월 말에 거액의 이상 해외 송금 사실을 보고 받고 현장 검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각각 1조6천억원(13억1천만 달러)과 2조5천억원(20억6천만 달러) 등 총 4조3천900억원의 문제 거래를 찾아냈다.

적발된 해외 송금 거래는 대부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로부터 이체된 자금이 무역법인 계좌로 모인 뒤 해외로 송금되는 구조였다.

이어 금감원은 지난달 모든 은행을 대상으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신설·영세업체의 대규모 송금 거래, 가상자산 관련 송금 거래 등에 해당하는 2조6천억원 규모의 거래에 대해 자체적으로 조사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은행들은 지난달 말 또는 이달 초까지 자체 점검 현황을 제출했는데, 의심 거래 액수가 늘면서 이상 해외 송금 거래로 밝혀진 액수가 총 7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지난달 말 관련 브리핑에서 이상 해외 송금 거래와 관련해 점검 대상의 규모가 7조원이며 이 가운데는 정상적인 상거래에 따른 송금으로 확인되는 경우가 있어 이 액수를 모두 이상 해외 송금 거래로 단정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은행들이 2조6천억원 규모의 주요 점검 대상 거래를 자체 파악하는 과정에서 의심 거래가 늘면서 당초 예상한 금액을 넘어선 것이다.

은행들의 자체 점검을 통해 의심 거래가 새롭게 보고됨에 따라 금감원은 조만간 보고 액수가 큰 은행들을 중심으로 현장 검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한·우리은행 이외의 은행들도 검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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