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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家 4세' 이규호, 모빌리티 앞세워 경영 전면에


코오롱글로벌, 내년 자동차부문 인적 분할…이규호 부사장 신설법인 각자대표 맡아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코오롱그룹 오너일가의 4세이자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이 모빌리티 사업을 앞세워 경영 전면에 나선다.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  [사진=코오롱 ]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 [사진=코오롱 ]

코오롱글로벌이 인적 분할해 신설 예정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각자 대표를 맡을 예정으로, 이 부사장이 그룹 내 주요 계열사 대표에 취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그룹의 경영 승계 작업도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어 자동차 부문을 인적 분할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기존 건설·상사 부문은 코오롱글로벌로 남는다.

신설법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BMW·아우디·볼보·지프·롤스로이스 등 수입차부문 사업을 맡는다. 내년 1월 1일 75대25 비율로 인적 분할하며, 이후 증시에 재상장할 예정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이번 분할의 취지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으로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는 데 있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기업과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이번 분할이 코오롱그룹의 모빌리티 사업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오너 4세 이 부사장이 신설법인의 대표이사직에 오르는 만큼 그룹의 경영 승계 작업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 부사장은 1984년생으로, 미국 코넬대학교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차장으로 입사해 2014년 코오롱글로벌 부장으로 승진했다. 2015년 상무보로 임원에 올랐고, 코오롱인더스트리 경영진단실로 복귀했다. 2017년 말에는 상무로 승진하며 지주사 코오롱 전략기획실 상무를 맡았다.

이 부사장은 부친인 이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2018년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자(COO)를 맡아 패션사업을 총괄했고, 2020년부터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장 부사장을 맡았다.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의 차량 판매 실적은 지난 2012년 이후 최근 10년간 연평균 12% 이상 성장하는 등 그룹 내 안정적인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은 이 부사장의 부임 직후인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40%가량 증가한 2조548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65.61% 증가한 571억원을 기록했다.

이 전 회장은 경영 은퇴를 선언하며 당시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능력이 있다고 판단돼야 가능할 것"이라며 성과를 강조한 바 있다. 이 부사장이 후계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다. 분할 신설법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 취임은 이 부사장이 그룹 내 입지를 다지기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수입차 유통판매 중심의 사업구조를 개편·확장해 종합 모빌리티 사업자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전기차(EV) 영역에서 신규 브랜드를 확보해 멀티브랜드를 구축하고, 기존 오프라인 위주 유통사에서 나아가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중고차 사업 등 모빌리티 관련 밸류체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 부사장은 신설법인의 각자대표로 미래성장전략 수립과 신사업 발굴, 재무역량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기존 사업 중심의 세일즈와 A/S네트워크 관리 등 분야는 BMW부문장을 지낸 전철원 부사장이 또다른 각자대표로서 신설법인의 영업 기반을 다진다. 이에 2025년까지 매출 3조6천억원, 영업이익 1천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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