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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그러워 죽겠네"…방충망도 못 버틴 '러브버그' 뭐길래?


서울 은평·경기 고양 등에 집중 등장…장마 영향에 개체 수 늘어난 듯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은평구 등 서울 일부 지역과 경기 고양시에 '러브버그(사랑벌레)'라 불리는 벌레떼가 출몰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집 안으로 들어오거나 창문 등에 붙어 혐오감을 일으킨다는 반응이다.

3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러브버그'로 피해를 겪고 있다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또 민원이 폭주하면서 관련 구·시청과 주민센터, 지역 보건소 등은 다른 업무에 지장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러브버그의 정식 명칭은 '플리시아 니악티카'로, 중앙아메리카와 미국 남동부 해안 지역에서 발견된다. 1cm가 조금 안 되는 크기의 파리과 곤충으로, 짝짓기하는 동안에는 물론 날아다닐 때도 암수가 쌍으로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충은 3~4일 동안 짝짓기를 하며 수컷은 바로 떨어져 죽고 암컷은 산속 등 습한 지역에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한다.

러브버그는 독성도 없고 인간을 물지도 않으며 질병을 옮기지도 않지만, 특유의 생김새가 혐오감을 준다. 또 사람에게도 날아드는 습성 탓에 시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러브버그로 인해 피해를 겪고 있다는 글들이 최근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주로 서울 은평구, 경기 고양시에 거주 중이라고 밝힌 이들을 중심으로 "더운 날씨에 벌레가 들어올까 봐 창문도 열지 못한다", "아이가 벌레를 보고 너무 무서워한다", "방충망에 40~50마리 붙어있는데 미치겠다", "당근마켓에 러브버그 벌레를 잡아주겠다는 글이 올라오면 이용할 의향 있다", "밖에 주차하면 차에 엄청 붙어 있어 더럽다"며 토로했다.

[사진=은평구]
[사진=은평구]

최근 러브 버그가 급증한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습한 날씨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러브버그는 습한 날씨에 산으로부터 인접한 지역에 많이 출몰하며 햇볕에 노출되면 활동력이 저하되고 이내 죽음을 맞는다. 또 비가 내릴 때에는 해충 약을 뿌리는 게 효과가 없어 구청이나 보건소에서 제때 방역을 하지 못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알려졌다.

한 전문가는 "올해는 러브버그 번식기인 6월 말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며칠간 장마가 이어지면서 개체 수가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평구청은 "러브버그는 해충이 아닌 진드기 박멸, 환경정화 등을 하는 익충"이라며 "그러나 주민에게 불편을 주고 있어 보건소와 각 동 새마을 자율방역단을 동원해 긴급 방역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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