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스페인을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는 30일(현지시간) 현지 한국 식료품점을 찾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 여사는 이번 스페인 방문 기간 중 나토 정상회의와 양자회담에 매진한 윤 대통령과 함께하거나, 패션·친환경 등을 주제로 한 여러 일정을 따로 소화하는 한편,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 친분을 쌓으며 영부인으로서의 외교 데뷔전을 치렀다. 지금껏 '조용한 내조'를 강조했던 만큼, 김 여사의 단독 행보는 주목을 받았다.
이날 오전 김 여사는 스페인 왕실이 주관한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석하지 않고, 대신에 마드리드 마라비야스 시장 내 한국 식료품점에 들렀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식료품을 운영하는 진영인 씨는 33년째 마드리드에 거주하고 있다. 김 여사는 진 씨 부부와 담소를 나누면서 "부모님과 같은 1세대 동포들의 노력이 한국과 스페인의 끈끈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김 여사는 지난 28일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첫 공식 단독일정을 소화했다. 김 여사는 "스페인 안에서 현재 K-컬쳐, K-문화, K-요리가 활성화되고 있는데, 이분들의 노력으로 이렇게 많이 각광받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문화원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날 저녁 윤 대통령과 함께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가 주최한 환영 갈라 만찬에 참석해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 안면을 트고 스킨십을 강화했다.
갈라 만찬에선 특히 호스트이자 동갑내기인 레티시아 스페인 왕비와 새내기 퍼스트레이디인 김 여사의 만남이 주목을 받았는데, 김 여사는 "한국에서 동갑은 자연스럽게 가까운 사이가 된다. 우리는 나이가 같다"면서 말을 꺼내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다.
29일에는 스페인 왕실 주관 배우자 프로그램 1일차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김 여사를 포함한 16개국의 정상 배우자들은 산 일데폰소 궁전과 왕립유리공장, 소피아왕비 국립미술관 등을 방문하고, 우크라이나 전쟁부터 K-컬처까지 다양한 주제로 환담을 나눴다. 김 여사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유럽과 전 세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데 공감하면서 인권·경제·보건·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각한 문제에 우려를 표했다.
미국의 질 바이든 여사는 김 여사에게 "높은 자리에 가면 주변에서 많은 조언이 있기 마련이지만, 중요한 건 자기자신의 생각과 의지"라며, 'just be yourself(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라)'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폐플라스틱이나 폐타이어, 해양쓰레기 등을 활용하는 환경 정책의 모범 사례를 발굴한다는 취지로 마드리에 위치한 에콜프(ECOALF) 매장도 방문하고, 저녁엔 윤 대통령과 함께 스페인동포 초청 간담회에 참석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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