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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깊어진 서울 주택시장, 한 주 만에 약세→보합 전환


"금리 인상發 금융시장 불안 상당"…주택시장, 갈피 못 잡고 방향 탐색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약 2년여 만에 하락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주 다시 한 주 만에 보합(0.00%) 전환됐다. 단기간 급등했던 외곽지역이 가격 부담감에 속속 내림세로 돌아섰지만 용산, 강남 등 고가주택이 밀집한 주요 지역은 흔들림 없이 여전히 '버티자' 분위기가 우세하다.

다만, 최근 이뤄진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감이 엄습하면서 '하락 또는 상승 전환', '버티자' 등의 분위기가 혼재된 서울 주택시장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2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재건축은 0.05% 올랐고, 일반 아파트는 0.01% 떨어졌다. 신도시는 0.01% 하락했고, 경기·인천은 0.02% 내렸다.

서울은 수요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용산과 강남 등 주요 재건축 아파트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금천(0.02%) ▲용산(0.02%) ▲중랑(0.02%) ▲강남(0.01%) ▲동대문(0.01%) ▲영등포(0.01%) 등이 올랐다. ▲노원(-0.03%) ▲관악(-0.03%) ▲강북(-0.02%) ▲강동(-0.02%) 등은 하락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 [사진=김성진 기자]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 [사진=김성진 기자]

정부가 지난 16일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종합부동산세의 기준이 되는 공정시장가액비율을 100%에서 60%로 하향 조정, 6·21대책에서는 1가구 1주택을 소유한(향후 1주택 전환자 포함) 주택보유자가 직전계약 대비 임대료를 5% 이내에서 인상하는 '상생임대인'이 될 경우 양도세 비과세를 위한 2년 거주 요건을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라 고가 주택 보유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서 서울 주요 핵심지역에 있는 '똘똘한 한 채'의 매도 유인력이 더 낮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연이은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감도 잔존해 주택시장이 갈피를 못 잡고 방향성을 탐색하는 분위기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1%→1.25%)과 4월(1.25%→1.50%) 기준금리를 올린 데 이어 지난달 26일 다시 금리인상(1.50%→1.75%)을 단행했다.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금리상승이 부동산 시장 매도·매수자들의 고민을 더욱 깊어지게 하는 요인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 랩장은 "매도자는 집값 고점,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 인플레이션 헷징 등에 따라 가격조정에 적극적이지 않다"며 "일부 급매물은 풀릴 수 있으나,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분양가상한제 현실화에 따라서 신규 주택 분양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데, 공급이 많지 않다면 기존 주택 시장에서 큰 폭의 조정을 기대하기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표방한 다양한 규제 완화 정책이 쏟아지는 분위기"라며 "국토부 주도의 250만 호 공급계획이 오는 8월에 발표될 예정인데, 공급 확대 정책의 경우 지난 정부와 동일하게 정비사업 활성화, 새로운 신도시(택지) 지정 등을 담아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따라 휴가철이 본격화되는 7~8월에도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나, 내 집 마련을 계획 중인 수요자(임차인) 모두 합리적 선택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서울은 직주근접, 교육, 교통, 인프라 등으로 인한 대기수요가 풍부하고 새 정부 출범 이후 종부세와 재산세가 줄면서 여러 채를 보유하기보다 고가우량 주택인 이른바 '똘똘한 한 채' 트렌드가 굳어지는 만큼, 서울 일부 지역은 '버티기' 분위기에 가격방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대열 경제만랩 팀장은 "정부가 부동산 정책 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진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망세가 짙어 부동산 거래량이 이전보다 줄어든 상태"라며 "수도권 외곽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서울 중심지의 매수심리는 높아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로 인해 중심지의 부동산 가격 방어는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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