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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증시불황 속 케이뱅크 IPO 시동…'우려 반·기대 반'


"성공이냐 참패냐"…실적 좋지만 시장 여건은 나빠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케이뱅크가 증시불황 속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가 크게 개선되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증권시장침체로 IPO불황기를 맞은 만큼 흥행이 저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주관사단, 주요 주주와 잇달아 미팅을 갖고 IPO전략을 협의하고, 이달 내 예비심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3분기 승인을 거쳐 연내 IPO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씨티은행 JP모건이며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사다.

케이뱅크 사옥 전경. [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 사옥 전경. [사진=케이뱅크]

◆ IPO 줄줄이 취소되고 공모가 낮추며 '시장 적신호'

케이뱅크의 IPO 전망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며 엇갈린 반응이다.

시장에선 곳곳 적신호와 함께 우려를 보냈다. 케이뱅크는 IPO를 통해 투자자금을 확보한다는 목표지만 시장 불황으로 공모가를 높게 형성할 수 없는 만큼 예상 보다 투자자금을 끌어 모으기 어려운 데다, 카카오뱅크 상장 당시와 달리 장이 안 좋아 투자자들도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구경회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물론 주식 시장이 나쁘다고 IPO 자체를 못하는 건 아니지만, 카카오뱅크 상장 당시보단 증시가 어려워 공모가를 높게 산정할 수 없는 데다 여건이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실제 전날 코스피는 2306.48까지 하락하며 연중 최저점을 찍었다. 지난해 6월 25일 장중 고점인 3316.08 대비 30.45%(1천9.6p) 하락한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천960억원, 개인이 6천719억원을 내다팔았다. 이날 2327.11로 0.55% 상승했으나 여전히 2400선 아래에서 밑돌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앞서 상장한 카카오뱅크 주가 또한 전날 공모가 3만9천원을 하회한 3만3천750원에 마감했다.

증시 불황으로 IPO 시장도 얼어붙었다. 지난달에는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KOSDAQ의 쓰리디팩토리, 트레져헌터, 큐알티 등이 공모 계획을 철회했고 상장을 재추진하는 기업은 공모 밴드를 낮췄다.

지난 3월 공모를 철회했다가 5월에 일정을 재개한 보로노이는 공모가를 29% 내린 4만원으로 낮춰 지난 24일 상장했다.

공모가를 낮추면 기업은 목표했던 수준의 투자자금을 끌어 모을 수 없게 되고, 상장을 하더라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또 청약에 성공한다 해도 부정적인 시장 상황으로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릴 확률도 높다. 최근 IPO에 나선 위니아에이드 청약 경쟁률은 955:1로 투자자들이 몰렸지만 첫날인 전날 주가는 공모가(1만6천200원)을 하회한 1만1천원으로 마감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재는 상장하는 기업들도 공모가를 낮추거나 철회하고 있는데, 공모가를 낮추면 원하는 조달금액을 모으기 어려워진다"면서 "연내 상장하려면 6개월 남은 시점에서 아무 차질이 없어야 한다는 점도 부담요인"이라고 말했다.

◆ "PBR 시중은행 9배 상회할 것"…실적 자신감 커져

반대로 케이뱅크의 빠른 실적 증가세를 고려할 때 흥행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따른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업비트와 제휴로 지난해 고객 수와 수신 규모가 크게 확대됐고 속도감 있는 증자와 시스템 정비, 영업 강화로 고객도 유입되며 대출경쟁력도 강화되는 등 기업가치가 크게 확대됐다"면서 "케이뱅크의 대출점유율은 현재 0.4배에 불과하나 2026년말에는 1.3%로 확대되고 같은 기간 원화금대출잔액도 30조원에 이르며 이자이익도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여수신 경쟁력에서 파생된 높은 차별성과 차별화된 수익성만으로도 상장 후 기업가치는 6조원, 주가순자산비율(PBR) 3.5배라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은행주의 평균 시가총액은 15조3천276억원이며, 평균 PBR은 0.38배로, 예상 PBR만 시중은행 대비 9배가 넘는다.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16조6천223억원이며, PBR은 3.00배다.

이를 뒷받침 하는 듯 케이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4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6%(367억원) 증가했고 순이자마진(NIM)도 2.34%로 0.85%p 성장했다. 총여신은 여신은 7조8천7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0.93%(3조9천768억원) 증가했고, 총수신은 11조5천44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48%(2조8천268)억원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실적 성장에 빠른 만큼 IPO를 통해 성장하겠단 방침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실적 성장이 예상보다 빠른 만큼 상장을 통해 더 큰 성장을 이루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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