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글로벌 기술 협력으로 '탄소중립' 실천

[아이뉴스24 안수연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맞춰 해외 기업들과 함께 친환경 기술력 제고에 나선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리스 해운선사 가스로그, 미국 선급 ABS와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OCCS) 개발 협약'을 맺었다고 10일 밝혔다.

OCCS는 선박 운항으로 배출되는 배기가스 중 일부 이산화탄소를 흡수, 재생한 후 분리하는 공정을 거쳐 다시 선내로 돌려보낸다. 이를 부산물 형태로 저장, 입항 후 육상에서 안전하게 내보낼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 선박 운항에 필요한 운영비 절감에도 기여 가능하다.

이번 협약을 통해 3사는 공동 실무 협의회를 구성, 향후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할 LNG운반선에 실제 적용하기 위한 최적의 OCCS를 설계한다. 설치·운영에 필요한 위험 분석·테스트로 이를 검증하고 OCCS 기본 개념 승인(AIP) 획득까지를 목표로 한다. 또 오는 2023년 1분기까지 OCCS 공동 개발을 마치고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할 가스로그사 LNG운반선에 직접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국내 기자재 업체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OCCS 핵심 기술을 확보, 관련 특허와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OCCS 주요 장비의 기본 설계 종합 검토와 관련 기술 데이터, 도면을 공유한다. 검증 작업으로 OCCS 설치·운영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수행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가스로그사로부터 LNG운반선 4척을 수주한 바 있다. 이 선박들은 오는 2024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하고 개발될 OCCS를 해당 선박에 탑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가스로그사는 OCCS 설치와 운영에 대한 기술적 요구사항을 맡는다. 또 OCCS 설계 평가에 필요한 각종 선박 운영 노하우를 제공한다.

글로벌 메이저 선급 중 하나인 ABS는 이번 협업에서 OCCS 개발에 대한 규칙·규정 안내와 기술적 조언을 제공한다. 특히 각종 위험성 평가를 수행하며 이 기술의 최종 AIP 획득을 위한 평가 절차를 주관한다.

현재 조선·해운업계에서는 국제해사기구(IMO)를 중심으로 지구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탄소 중립 실현'기술 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은 글로벌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대표적 친환경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서룬룡 대우조선해양 기술본부장 전무는 "자사 최대 고객으로 꼽히는 그리스 현지에서 친환경 기술 협력의 장을 마련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협력을 계기로 친환경 선박 기술력의 선두 주자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라타노스 가스로그사 최고운영책임자는 "대우조선해양, ABS와 같은 업계 리더들과의 공동 협력으로 '탈 탄소화' 실현을 위한 핵심 역할을 하게 됐다"며 "이 기술이 선박 배기가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나아가 지구 기후변화 완화에 기여할 주요 대안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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