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정비사업 물량 확보에 '스퍼트 올리는' 건설업계

도시정비사업 물량 확보에 '스퍼트 올리는' 건설업계

DL이앤씨,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조 돌파…SK에코플랜트, '1조클럽' 가입 목전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안정적 이익 성장을 보였던 주택·건축 부문 성장세에 힘입어 건설사들이 올해도 도시정비사업 물량 확보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이익 개선을 견인해온 주택·건축 부문이 각 사의 실적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형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수주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새 정부의 정책 완화 기대감과 재건축 연한 30년이 넘어가는 아파트 물량이 점점 늘어나면서 주택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된 것도 건설업계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 힘을 더하고 있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재건축 연한 30년이 넘어가는 아파트 물량의 증가세가 가팔라지면서 정부의 정책 완화 기대감에 향후 정비사업이 주택 영위 건설사들의 장기간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이투자증권이 재건축 연한 30년이 넘어가는 주택 물량을 조사한 결과 30년 이상 전국 아파트는 오는 2030년까지 486만호, 2040년까지 825만호로 연평균 10.5%씩 증가할 전망이다.

2030년까지 준공 후 30년이 초과한 전국의 486만호 중 보수적으로 20%만 재건축을 진행한다고 가정할 때 연평균(2022~2030년) 11만호 물량(서울 1만7천호)이 풀리게 된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비사업 물량 증가와 전반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가 예상되면서 국내 주택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며 "이에 따라 브랜드 인지도를 가진 대형 건설사의 수혜가 기대되며, 그간 적정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국내 주택 수주분에 대한 밸류에이션(평가 가치) 정상화도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서울 북한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김성진 기자]

재건축 안전기준 완화 기대감 등에 따라 대형 주택 사업자의 수혜가 기대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를 바탕으로, 서울 강남권 등 정비사업 시장에서도 뛰어난 수주 경쟁력을 가진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대형사 위주로 정비사업 수주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며, 전국 각지에서 브랜드 단지 깃발 꽂기가 한창이다. 특히, 상반기에만 이미 수주액 1조원을 웃돌아 이미 '1조클럽'에 가입했거나, 1조클럽 가입을 목전에 둔 건설사도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달 포항 '용흥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과 대전 '법동2구역' 재건축정비사업을 동시 수주했다. 두 사업지의 규모는 1천527가구이며, 전체 도급액은 4천374억원 규모다.

또한, 지난 1월 인천 효성뉴서울아파트, 숭의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과 함께 이번 용흥4구역, 법동2구역 수주로 올해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액이 8천802억원에 이른다. 이는 최근 5년간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뛰어넘는 수치다.

DL이앤씨 역시 탄탄한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수익성 높은 도시정비사업에 집중하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달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1조원을 돌파했다.

DL이앤씨는 지난 4일 사업비 7천255억원 규모의 '대전 도마 변동13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DL이앤씨 지분은 45%로, 수주금액은 3천265억원이다. 이번 수주로 DL이앤씨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1조2천543억원을 기록하며 5개월 만에 1조원을 돌파하게 됐다.

앞서 DL이앤씨는 지난 1월 서울 금천구 시흥동 일대 '남서울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며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켰다. 수주액은 2천444억원 규모다. 이어 지난 2월 도급액 6천183억원에 달하는 '대구 수성1지구 재개발 사업'을 따냈다. 지난달에는 651억원 규모의 '서울 영등포 당산 현대2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확보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은 무엇보다 수익성이 담보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수주에 꾸준히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며 "규제 완화 기대감에 주택 시장의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만큼 탄탄한 재무구조와 다양한 포트폴리오, 우수한 시공능력을 갖춘 업체들이 힘을 받으며 수주고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