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카드사, 잠재 부실 대비 '비상'...대손충당금 1년 전보다 18%↑


7개 전업카드사 대손충당금 적립액 6천438억원…"충당금 더 쌓아야"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전업카드사들의 대손충당금 적립액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을 비롯한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카드사들이 잠재 부실 위험 대비에 나선 영향이다.

2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7개 전업 카드사(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6천43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994억원 증가한 규모다.

매장직원이 카드 결제를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매장직원이 카드 결제를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대손충당금을 가장 많이 쌓은 곳은 신한카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많은 1천455억원을 적립했다. 이어 KB국민카드가 1천112억원, 롯데카드 1천109억원, 삼성카드 1천30억원, 우리카드 610억원 순이다. 반면 하나카드와 현대카드는 각각 23%, 9% 감소했다.

대손충당금은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채권에 대비해 쌓아두는 자금이다. 대손충당금은 비용으로 처리되므로 규모가 커지면 순익이 감소하는 요인이 된다. 카드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가져오는 대손충당금을 늘렸다는 것은 그만큼 잠재 부실위험이 커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소상공인 대출 원리금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는 오는 9월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제2금융권의 코로나19 금융지원 규모는 모두 9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의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 이자비용이 커진 것도 부담이다. 카드사의 대출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상환능력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상위 5개 카드사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연체액은 지난해 기준 281억7천만원으로 2년 새 79억원이 늘었다.

자금 조달 여건은 악화일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여신전문금융회사채 AA+(신한·KB국민·삼성카드) 3년물 금리는 연초보다 1%p 올랐다.

지난 1월 2.60% 수준이던 AA+ 3년물 금리는 2월 2.87%, 3월 3.03%, 4월 3.60%로 상승세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자금의 약 70%를 여전채로 조달하므로, 여전채 금리 상승은 자금 조달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카드사들은 이 같은 부실 위험 확대와 영업 여건 악화에 대비해 손실흡수 능력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한 여신업계 관계자는 "잠재 부실위험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늘린 것"이라며 "실적개선을 위한 공격적인 영업보다는 건전성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만기연장 상환유예 종료도 있지만,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는 저축은행과 비슷한 수준의 연체율을 나타낼 만큼 리스크가 크다"며 "앞으로 카드사들이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카드사, 잠재 부실 대비 '비상'...대손충당금 1년 전보다 18%↑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