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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제주삼다수 공장 가보니...99% 자동화에 재활용 혁신 '전초기지'


1500억원 투자, 신규 라인 L6 건립 중…친환경 강화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물맛이 달라 봐야 얼마나 다를까?'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대다수 일 것이다.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생각으로 접근했다. 업계 1위라고 해도 마케팅으로 이룬 성과일 뿐 물 품질은 큰 차이 없지 않을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20일 제주개발공사가 운영하는 제주삼다수 조천공장을 방문했다. 제주공항에서 50분 정도 차로 달려가니 익숙한 제주삼다수 로고를 부착한 커다란 물 탱크가 보였다. 한라산 암반층을 통해 걸러진 물이 파이프로 연결되어 이 곳 공장으로 들어온다고 했다.

제주삼다수 조천공장 생산 라인 전경 [사진=김승권 기자]
제주삼다수 조천공장 생산 라인 전경 [사진=김승권 기자]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위치한 이 공장은 L1~L5까지 총 5개 라인을 가지고 있다. 이 중 4개 라인에서 총 3종류의 제주삼다수 제품이 생산되어 전국으로 유통된다.

특히 L5 생산라인을 들여다보니 물이 페트병에 담겨 컨베이어벨트로 이동하고 뚜껑이 닫히기까지 사진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이곳은 제주삼다수 500mL 전용으로 분당 1천270병, 시간당 7만6천병을 생산할 수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속도를 자랑한다. 이는 최첨단 스마트 공장 시스템 덕분에 가능했다.

공장 내부에도 중간 관리자를 제외하면 공장에 인력이 많지 않았다. 삼다수 생산 과정인 ▲취소 및 정수, 자외선 여과 ▲프리폼 제조(페트병 제조) ▲캡(병 뚜껑) 제조 ▲페트병 세척 및 충진의 과정까지 대다수의 라인이 99% 이상 자동화인 스마트 공장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이에 품질만큼은 확실히 경쟁사와 다르다는 게 제주개발공사(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공사는 지하수부존량이 풍부하고 취수원 주변 오염원이 없는 조천읍 교래리 산70번지를 먹는샘물 공장부지로 선정, 5개월 만에 지하 420m에서 천연수를 뽑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당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실시한 수질검사에 따르면 일반세균은 물론 ▲불소 ▲암모니아성질소 ▲카드뮴 등 건강에 해로운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제주삼다수에서 유해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이유는 제주도의 지질학적 특성에 있다. 제주도는 약 190만년~5천여년 전까지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화산섬으로 평균 2~3m 두께의 용암층과 퇴적층이 겹겹이 쌓인 지층구조다. 제주삼다수는 이런 특성을 살려 한라산 내 해발 1천200~1천500m 청정지역에서 물이 함양된 후 18~20년 동안 천연필터인 화산송이층에 걸러진 화산암반수로 만든다.

이경호 제주개발공사 이사는 "지하수가 생성되는 과정에서 화산송이가 불순물은 거르고 몸에 좋은 천연 미네랄은 물에 스며들어 원수 자체가 깨끗하고 품질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제주삼다수 생산시설 모습 [사진=제주개발공사]
제주삼다수 생산시설 모습 [사진=제주개발공사]

아울러 수질 조사 등도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 이 이사는 "우리는 사기업에서 할 수 없는 것을 병행하고 있다"며 "수질 분석 연구소를 통해 한 달에 수질을 조사하고 수질 관리를 차별성 있게 하고 있어 경쟁사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제주도에서 육지로 물류를 보내야 하는 이유 때문에 더 포장 등에 신경 쓰기 때문에 더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1천500억원 가량을 투자해 L6 친환경 팩토리(가칭) 건립에 들어갔다. 2024년 완공 예정인 친환경 팩토리에는 재생페트나 바이오페트, 질소 충전 등 친환경 원료를 사용할 수 있어 '재활용 혁신'의 첨병이 될 전망이다.

L6는 연구, 설비 도입 등의 제반 시설을 갖춰 친환경 제품 생산이 가능해지는 즉시 생산에 돌입해 친환경 소비 생활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연간 생산량이 10억병까지 늘어나 전체 생산량에서 친환경 제품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다.

이 때문에 해당 라인이 완성되면 '플라스틱 등 재활용을 통한 순환경제 구조를 만들어 2025년까지 생활 플라스틱 발생량을 20% 감축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를 수행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에 따르면 이미 제주삼다수는 생수업계 재활용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L6건립 이전에도 친환경 무라벨 페트병 제품으로 100% 생산 가능한 구조를 구축했고 5월 기준 무라벨 제품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는 등 친환경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강종훈 제주개발공사 소통협력 실장은 재활용 비중 확대는 결국 구조적 문제 개선이 먼저라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결국 새로운 플라스틱 페트병을 적게 만들려면 재활용을 많이 해야하는데 현재는 페트병 공급이 수요에 못 따라가서 부족한 상황"이라며 "유럽에서는 그냥 6~7회는 생수병을 씻어서 재사용하는데 한국에도 그것이 가능하려면 여러 구조 문제가 해결되어야한다"고 말했다.

/제주=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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