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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람 중사' 1주기…정치권, 지방선거 기간에도 추모 행렬


여야 정치인·정부 각료 등 조문…유족 "특검으로 진실 밝혀지길"

지난해 10월 20일 오후, 당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 마련된 고(故) 이예람 중사 추모 분향소를 찾은 시민이 묵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10월 20일 오후, 당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 마련된 고(故) 이예람 중사 추모 분향소를 찾은 시민이 묵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1년 전 오늘, 상관에게 받은 성추행과 이어진 2차 가해 등을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고(故) 이예람 중사의 1주기 추모식이 20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여야 정치인은 물론, 여성가족부 장관 등 정부 각료와 공직자들이 참석해 유족을 위로하며 특검을 통한 진상규명과 군 내 인권침해 방지를 약속했다. 유족들 역시 고인에 대한 애끓는 마음을 토로하며 지난 17일 첫발을 뗀 '이예람 특검'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당부했다.

이 중사는 공군20전투비행단에 근무하던 지난해 3월 2일 선임 부사관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이를 신고했다. 그러나 공군의 은폐 시도와 부대 내 2차 가해 등 연이은 피해를 견디지 못하고 같은 해 5월 21일에 안타까운 선택을 했다.

이 중사 사건이 알려진 후에도 공군과 국방부의 부실 수사 논란이 계속되자 여야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15일 국회에서 '이예람 특검법'을 통과시켰다. 윤석열 대통령은 특검법에 따라 지난 16일 검사 출신 안미영(사법연수원 25기) 변호사를 특별검사로 임명했다.

고(故) 이예람 중사의 아버지와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지난 4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공군 20전투비행단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 관련 군내 성폭력 및 2차 피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 가결되자 본회의장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고(故) 이예람 중사의 아버지와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지난 4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공군 20전투비행단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 관련 군내 성폭력 및 2차 피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 가결되자 본회의장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추모식에는 강민정·김용민·김영배·박주민·양이원영·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원식·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강은미·배진교·이은주·장혜영 정의당 의원과 함께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신범철 국방부 차관, 신옥철 공군 참모차장, 박진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배국환 민주당 성남시장 후보, 서태성 기본소득당 경기지사 후보 등이 발걸음해 고인을 기렸다.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추모식 참석 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 중사가 떠난 지 1년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 밝히지 못한 진실이 너무 많다"고 밝히며 안 특검에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달 15일 이 중사 부친과 함께 국회 본회의장을 찾아 특검법이 의결되는 순간을 함께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박주민 의원은 "이번 특검은 의혹을 밝힐 수 있는 마지막 기회와도 같다"고 주장하며 "수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관련 법안에 부족한 부분은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신원식 의원은 "특검법이 통과되고 국방위에서 보완책을 마련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며 "하반기 원 구성 이후에는 제도적 보완이 확실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이날 저녁 늦게 추모식에 참석해 유가족을 만났다. 김 장관은 당초 예결위 일정과 가정의달 행사로 인해 참석하지 못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변경돼 추모식에 올 수 있게 됐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지난 4월 1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예람 특검법' 의결을 참관하러 온 고(故) 이예람 중사의 아버지와 인사를 나누며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지난 4월 1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예람 특검법' 의결을 참관하러 온 고(故) 이예람 중사의 아버지와 인사를 나누며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신범철 국방부 차관은 유족에게 "특검 수사가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끔 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과 함께 방문한 박찬운 인권위 상임위원도 군 내 인권침해 행위의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날 추모식을 지킨 이 중사의 부친은 "국방부가 피해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고 관련 수사도 매뉴얼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예람이 같은 피해자가 더는 나오지 않도록 여야 의원분들이 힘을 합쳐달라"고 호소했다.

고인의 어머니는 "딸을 잃고 우리 가족은 여전히 고통과 불안, 두려움에 떨며 살아가고 있다"고 고백하며 "부디 특검 수사로 진실이 밝혀져 딸이 이젠 있어야 할 곳에 있을 수 있게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내달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인 이예람 특검은 이 중사 사건을 최초로 수사했던 공군20전투비행단 군사경찰과 군검찰의 부실 수사 의혹부터 조사할 전망이다. 특검의 활동 기간은 특별검사가 임명된 날로부터 최대 120일이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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