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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토론' 宋-吳, 부동산 공약 격돌… 대통령실 이전·인선도 도마


서울시장 선거 첫 양자 TV토론… '110분 공방'

국회사진기자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서울시장 후보자 TV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서울시장 후보자 TV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6·1 지방선거에서 최초 4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5선 의원·지난 정권 여당 대표를 지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0일 첫 양자 TV토론에서 격돌했다.

두 후보는 서울시민 최대 관심사인 부동산 문제와 각자 대표 공약 등을 놓고 110분간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토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추진한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주요 인선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이날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로 여야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가 열렸다.

오 후보는 출마의 변을 통해 "서울시의 미래를 알토란 같이 준비했다. 이제 약자와의 동행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겠다"며 "강변북로, 올림픽대로를 지하화해 막혀 있던 한강을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 宋 "1년 동안 뭐했나" vs 吳 "與대표 시절 뭐했나"

상호토론 첫 주제는 부동산이었다. 서울 유권자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포문은 송 후보가 열었다. 송 후보는 "오 후보가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며 '당선되면 일주일 안에 집값을 잡겠다'고 호언장담 했는데 지금 서울 집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며 "1년 동안 그림만 그린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일주일간 가닥을 잡겠다는 뜻이었다"며 "제가 한 게 없다면 재건축·재개발 지역 53개 조합원 분들의 불만이 클 텐데 전혀 불만이 나오지 않고 있다. 각 지역에서 느끼는 추진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부동산값이 최근 약간 불안정해진 것은 대선 단계에서 나온 지나친 부동산 공약 때문에 시장에 약간 자극이 있었다"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신중하게 추진하자고 합의했다. 조만간 부동산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송 후보의 부동산 공약 '누구나집'을 비판하며 역공에 나섰다. '누구나집'은 SH공사 임대주택에 10% 지분으로 입주한 뒤 저금리 임대료를 내면서 10년을 살면 최초 분양가로 매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오 후보는 강남 구룡마을을 예로 들며 "인천 월세는 서울 대비 4,5분의 1 수준이라 이 월세를 부담하고 10년 동안 자본 축적해서 사는 게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땅값이 비싸고 건축비가 많이 들어가는 서울에 같은 원리를 적용한다는 것을 대표 상품으로 내놨다. 근본부터 흔들리는 계획"이라고 압박했다.

이에 송 후보는 "23만호 임대주택을 가진 SH공사가 임대료에만 의존한 안이한 경영을 하는 바람에 임차인에게 모든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며 "서울시장이 되면 별도의 부가 수익을 만들어 임대료에만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임대주택 모델을 보여주겠다"고 받아쳤다.

오 후보가 구체적인 방법론을 묻자 송 후보는 '카셰어링'을 거론하며 "중형차 한 대 120만원 유지비를 60만원으로 낮출 수 있고 세대분리형 주택도 지을 수 있다. 여러가지 협력적 소비를 조직하면 새로운 규모의 경제 이익을 달성할 수 있다"고 응수했다. 오 후보는 "그런 방법으로 수익을 대량으로 창출할 수 있다면 당 대표 시절 LH공사나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안해서 천국을 만들었어야지 지금까지 뭐하다가 이제 서울에서 실험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송 후보는 "구룡마을이 그동안 개발이 안 된 이유는 특혜시비 때문에 용도변경이 안 돼서 그렇다. 1천만원대 가격으로 수용하면 평당 1억 가까운 차익이 남는다"며 "기회를 준다면 오 후보가 생각할 수 없는 혁명적 방법으로 주택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서울시장 후보자 TV토론회 시작 전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서울시장 후보자 TV토론회 시작 전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 吳 "바로한강, 택도 없어" 宋 "안심소득, 실험만 3년"

서로의 대표 공약에 대한 날선 검증도 이어졌다.

송 후보는 대표 공약으로 ▲바로한강 프로젝트 ▲UN아시아본부 서울 유치 등을 언급했다. '바로한강 프로젝트'는 강변북로·올림픽대로 지하화로 얻은 부지 85만평에 문화공간, 보행교 3개 등을 설치해 시민들이 한강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오 후보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지상철 지하화와 같은 생활 속 불편을 덜기 위해 지하화 해야 할 공간이 많다"며 송 후보의 공약이 시급한 게 아니라고 비판했다. 송 후보는 "8년 프로젝트"라며 "행정 계획부터 하나하나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오 후보가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를 덮는 것은 부분 부분 육교형으로 돼 있어 10년 갖고는 택도 없다"고 지적하자 "오 후보의 한강르네상스, 세빛둥둥섬보다 훨씬 실효성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받아쳤다.

오 후보는 대표 공약으로 ▲안심소득 ▲임대주택 고급화 등 취약계층 보호 패키지를 제시했다. 안심소득은 중위소득 50% 이하 가구에 중위소득 85%와 가구소득 간 차액의 절반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송 후보는 "500가구에 대해 안심소득 사업을 실험적으로 하겠다는 것인데 3년이 걸리나"라고 묻자 오 후보는 "3년을 잡았지만 2년 만에 연구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답했다. 송 후보는 "2~3년 500가구를 실험해서 할 것이 대표 공약인가. 89만 가구 다 하려면 얼마나 걸리고 예산이 얼마나 소요되나"라고 재차 물었다. 오 후보는 "외국 비교집단 1천600가구와 비교해서 더 우수한 복지제도라는 게 판명나면 정부에 건의해서 시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 宋 "이시원 인선 입장은"… 吳 "尹인사 왜 내게 묻나"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용산 이전·인선 문제도 거론됐다.

송 후보는 오 후보에게 "청와대의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대해 '용산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용비어천가를 불렀는데 서울시장으로서 타당한가. 용산 문제가 시민 재산권이나 교통에 아무런 피해가 없나"라며 공세에 나섰다. 오 후보는 "용비어천가 부른 적 없고, 용산 이전은 굉장히 신중하다는 입장임을 말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송 후보는 검사 시절 '유우성 간첩 조작 사건'에 연루돼 징계를 받았던 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 인선에 대한 입장도 물었다. 송 후보가 "서울 공무원(유우성 씨)이 관련된 사건인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오 후보는 "내가 임명한 공무원이 아니다"라며 "윤석열 정부 인사 문제를 왜 저에게 따져물으시나"라고 말했다.

이어 송 후보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 같은 사람은 다 문제 없이 임명해도 되나. 한 장관은 임명해도 되고, 정 후보자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윤 대통령의 인선에 대한 입장을 추궁했다. 앞서 오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정 후보자 인선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오 후보는 한 장관에 대해 "정의감이나 권력 눈치 보지 않고 수사한 것을 감안하면 장관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후보가 "최근 검사 출신들이 대거 대통령실 비서관으로 임명돼서 (대통령실이) 대검찰청 부속실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라는 지적에는 오 후보는 "능력을 검증한 분들 위주로 쓰게 되면 본인 주변의 분들을 자연스럽게 기용하게 된다. 그런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인사에서도 중용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론을 마무리하며 오 후보는 "앞으로 4년은 서울이 동경, 상해 등과 경쟁하는 아시아 중심도시로 도약해야 한다"며 "뒤쳐진 분도 보듬는 약자와의 동행특별시 반드시 돼야 한다. 이 어려운 사업을 해낼 사람이 누구인지 지혜롭게 판단해달라"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상대 후보는 3번의 기회를 갖고 일했다. 새 발상이 나오기 어렵고 아이디어가 고갈됐다"며 "5선, 당 대표, 부도 위기 인천을 구한 경험이 있는 저에게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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