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강용석 단일화 변수에… 與 경기지사 '격랑'


국민의힘 복당이 불허된 강용석 변호사가 지난 4월 25일 서울시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검수완박' 법안의 국회의장 중재안에 여야가 합의한 것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복당이 불허된 강용석 변호사가 지난 4월 25일 서울시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검수완박' 법안의 국회의장 중재안에 여야가 합의한 것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與野박빙 판세서 康존재감↑… 보수단일화 부각

단일화 시 중도이탈 우려도… 김은혜 '신중론'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6·1 지방선거 격전지로 거론되는 경기지사 선거가 여야 박빙 구도로 전개되는 가운데,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와 강용석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면서 선거판이 요동치는 모습이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김은혜 후보 입장에서 양강구도에 영항을 줄 수 있는 수준의 유의미한 지지율을 확보한 강 후보와의 단일화 변수를 마냥 외면하기 어렵게 되면서다.

17일 리서치앤리서치가 동아일보 의뢰로 지난 14~15일 경기 성인남녀 8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김은혜 후보는 37.2%, 김동연 후보는 34.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2.5%포인트(p)로 오차범위 안이었다. 강 후보의 지지율은 3.9%였다. (95% 신뢰수준·표본오차 ±3.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날(16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중앙일보 의뢰·경기 성인남녀 1천10명 대상, 13~14일 조사)에서는 김은혜 후보가 40.5%, 김동연 후보가 38.1%의 지지율을 얻었다. 강 후보는 4.0%로 집계됐다. (95% 신뢰수준·표본오차 ±3.1%p.) 두 후보와 비교했을 때 강 후보의 지지율은 크게 낮은 편이나, 선두권 판세가 워낙 박빙인 탓에 김은혜 후보를 향한 강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강 후보는 선거 국면에서 일방적인 중도하차는 없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강 후보는 이날 동작구 서울국립현충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도 사퇴나 일방적인 사퇴는 절대 없다"며 "(단일화 제안을 받으면)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인데, (김은혜 후보 측이) 자꾸 여러 루트를 통해 강온 양면 전략을 쓰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강 후보는 지난 14일 김은혜 후보에게 ▲양자 TV토론 3회 ▲당적을 배제한 여론조사 1회 ▲여론조사 결과 승복 후 선거운동 적극 협력 등의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후보 단일화 조건을 제안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경기 상생발전 정책협약 체결식에서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경기 상생발전 정책협약 체결식에서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김은혜 후보가 일부 보수표심을 확보한 강 후보와 힘을 합하면 산술적으로 승산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반면 강 후보가 강성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운영해온 만큼 단일화 시 자칫 더 큰 중도 표심이 돌아서는 역효과를 야기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단일화를 요란하게 하면 강 후보의 강성보수 이미지가 부각돼 중도 확장에 장애가 되고, 단일화를 아예 안 하면 보수결집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마치 '양날의 칼' 같은 것"이라며 "조용하게 단일화 효과를 낼 수 있는 '몰래 단일화'가 필요한데, 이미 너무 수면 위로 올라와서 어렵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선거까지 보름 남았는데 토론 3번, 당명을 빼자는 강 후보의 단일화 조건은 무리로 보인다"며 "김은혜 후보 입장에서는 안철수 (경기 성남분당갑) 후보와 원팀 등을 통해 단일화 이슈를 톤다운하고 중도·젊은층 공략을 강화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은혜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그는 전날(16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단일화 입장을 묻는 패널 질문에 "여당 후보로서 (단일화는) 개인적으로 정치적 유불리를 따질 성격이 아니다"라며 "무겁게 당원과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오직 내 유리함을 타진하기 위해 생각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캠프 관계자는 "그쪽(강 후보)이 단일화를 제안했다고 해서 꼭 답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계속 언론 보도가 되니까 인식은 하고 있지만 결국 정치적 문제고 후보 생각이 제일 중요하다"며 "(후보 입장은) 아직 시간이 있으니 도민 의견을 들어보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강 후보 측은 김은혜 후보의 모호한 태도가 불편한 모습이다. 강 후보 캠프의 김소연 수석대변인은 "김은혜 후보는 '(강 후보와의) 양자토론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든지, '3자 대결로 가자'든지 얼마든 정확한 의사표시를 할 수 있는 상황인데, 본인 의사가 아닌 지도부 눈치를 보고 여론 동향을 살피며 엉뚱한 말을 하고 있다"며 "경기도를 이끌 사람이라면 소신을 정확하게 밝힐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단일화 효과에 대해서는 "중도를 표방하는 일부 세력의 이탈이 있다고 해도 상대적으로 정통 우파 확장성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강용석 단일화 변수에… 與 경기지사 '격랑'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