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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힘쓴다더니"…다이슨, 매출 고성장에도 기부는 '인색'


지난해 매출 43.7%·영업이익 465.5% 급성장…기부금은 오히려 14.3% 감소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사회공헌 확대 계획을 밝힌 다이슨코리아가 오히려 사회공헌 활동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제품을 내세워 국내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정반대 행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이슨코리아는 2021년 매출 5천5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3천858억원) 대비 43.7%나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성장 폭은 더욱 크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56억원으로 전년(116억원)보다 465.5%나 급증했다.

여의도 IFC몰 다이슨 데모 스토어 [사진=다이슨코리아]
여의도 IFC몰 다이슨 데모 스토어 [사진=다이슨코리아]

다이슨코리아는 꾸준히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2019년에는 매출 2천942억원, 영업이익 9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다이슨코리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증가하는 가전 수요를 그대로 흡수하며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무선청소기에 이어 드라이어, 헤어 스타일러 등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한 덕이다.

특히 헤어 스타일러 에어랩 시리즈의 경우 '품귀 현상'이 일 정도로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출시된 지 3년이 넘었음에도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데다 물류난이 겹치면서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다이슨은 프리미엄 전략으로 수익성을 확대하고 있기도 하다. 최신 제품 기준 무선청소기는 100만원이 넘고, 드라이어와 에어랩은 50만~60만원대에 달한다.

프리미엄 전략이 통하면서 실제 수익성도 크게 확대됐다. 2019~2020년만 해도 영업이익률은 3%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1.9%로 큰 폭 올랐다.

다이슨 에어랩 멀티 스타일러 [사진=다이슨코리아]
다이슨 에어랩 멀티 스타일러 [사진=다이슨코리아]

하지만 이처럼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기부금은 줄어든 상황이다. 지난해 다이슨코리아의 기부금은 2억950만원으로 전년(2억4천451만원)보다 14.3% 감소했다.

매출은 40%대, 영업이익은 400%대 성장했는데, 기부금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매출에서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0.04%에 불과하다.

특히 다이슨코리아가 한국 시장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비판의 목소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토마스 센테노 전 다이슨코리아 대표이사는 지난해 1월 온라인으로 진행된 다이슨 데모 스토어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항상 한국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며 "다이슨코리아는 지난해 어린이들을 위한 제품 기부를 시작했으며, 앞으로도 주요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로 기부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슨 등 해외 가전 기업들은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사회공헌에는 다소 인색한 모습을 보이는 편"이라며 "최근 ESG 경영이 중요해지고 있고, 특히나 다이슨이 사회공헌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이슨코리아 측은 사회공헌 활동에 따라 기부금에 포함되지 않는 부분이 있을 뿐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이슨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어린이 지원뿐만 아니라 동물보호단체 대상으로 기부를 확대하고, 직원들이 동물보호단체에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자 노력했다"며 "계속해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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